▲ 제9회 명량대첩축제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해상공연이 펼쳐졌다.

진도 울돌목 일원에서 개최된 제9회 명량대첩축제가 지난 4일 막을 내렸다.

해남 우수영, 진도 녹진, 울돌목바다, 진도대교에서 펼쳐진 이번 축제는 해남 우수영 충무사와 명량대첩 참전 후손, 지역 주민, 관광객이 참석해 호국정신을 기렸다. 역대 최대 규모로 구성돼 관심을 모았던 해전 재현은 실제 명량해전에 가장 가까운 해상 공연을 보여줬다는 관객들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해전 재현을 보기 위해 모인 관객들은 박진감 넘치는 무대를 손에 땀을 쥐며 지켜봤고, 공연 막바지 조선 수군의 승리가 확인되자 우레와 같은 함성으로 승리의 기쁨을 함께 축하하기도 했다. 또한 해남과 진도 군민들이 직접 준비하고 참여한 온겨레 강강술래, 전라우수영 용잽이놀이 등의 무대도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밖에도 진도 오구굿, 해남 씻김굿, 만장 행진 등 전통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돼 고유의 문화를 지키고 계승하려는 노력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이번 축제는 해남과 진도 김 양식 어민들이 생계활동으로 한창 바쁜 시기를 피해 평년보다 한 달 가량 앞당겨 치루면서 어민들의 참여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당초 예상과 달리 무더운 날씨와 추석명절 전 벌초시기와 겹치면서 축제를 보러온 관람객들이 지난해 보다 감소하는 등 예상보다 큰 관심을 받지 못하며 개최시기 선정에 대한 문제가 지적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축제를 주체한 전남도의 한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무더위로 행사준비와 진행에 어려움이 많아 실수도 있었다”며 “내년엔 명량대첩축제 1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더욱 특별하고 내실 있는 축제를 준비할 계획이니 많은 성원과 기대 바란다”고 말했다.

진도=최상기 기자 chois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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