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수산시장 판매자리에 대한 일반인 모집이 잠정 보류됐다. 이로써 구시장 상인들의 현대화시장 이전 기회가 완전히 차단되는 극단적 상황은 피하게 됐다.

구시장 상인 일부 현대화시장 입주 의사 밝혀
수협 “이전거부 문제해결 마지막 기회될 수도” 
희망 상인 최대한 입점할 수 있도록 협의 계획


지난달 12일부터 17일까지 구시장 잔류상인을 대상으로 현대화시장 판매자리 마지막 추첨을 진행한 수협노량수산(주) 측은 잔류상인 대다수가 추첨에 응하지 않자, 빠르면 추석 전 공고를 내고 현대화시장 판매자리 일반인 모집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만약 일반인 모집절차가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아직까지 구시장에 남아 있는 상인들은 현대화시장으로의 이전 기회가 완전히 단절돼, 이후 더 큰 갈등으로 번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구시장 잔류상인 일부가 최근 서울시 측에 현대화시장 입주 의사가 있다는 뜻을 전함에 따라 일반인 모집 절차가 잠정적으로 중단된 것.

알려진 바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7일 오후 수협 측과 이전을 희망하는 구시장 판매상인 대표 등을 대상으로 긴급하게 연석회의를 갖고, 상당수 상인들이 현대화시장으로의 입주를 희망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수협에 일반인 모집 공고를 연기해 달라고 공식 요청해 왔다.

이에 수협 측은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중재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다, 현대화시장 이전 거부 문제를 해결할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판단, 일반인 모집절차를 잠정 중단키로 결정했다.

수협중앙회 관계자는 “이미 최종 판매자리 추첨시 잔여자리에 대해 일반인에게 배정하기로 언론을 통해 공고한 만큼 연기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당초 입장이었다”면서 “그러나 구시장 잔류상인들이 상생 의지를 밝혀 오고, 노량진수산시장의 법적 개설권자인 서울특별시의 적극적인 중재노력을 감안해 대승적 차원에서 일반인 모집절차를 잠정 중단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향후 이전을 희망하는 상인들과의 협의에 성실히 임해서 최대한 많은 상인들이 입점토록 할 계획”이라며 “아울러 기존 원칙대로 구시장 내 공실관리를 강화하고, 불법영업상인에 대해 명도소송과 손해배상 청구 등 법적인 절차는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수협 측은 추후 협상을 통해 잔류상인 추첨이 또 다시 이뤄지더라도 일반인 모집절차는 당초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것이 기본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화반대 비대위 집행부 측은 서울시에 공청회 개최를 요청해 놓은 상태로, 오는 20일 경 노량진수산시장 문제를 놓고 공청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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