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양계협회 채란위원회

▲ 닭 진드기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려면 증식이 시작되는 4월 이전에 방제하고, 저항성과 내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살충 기작이 서로 다른 살충제를 번갈아 사용해야 한다.

닭 진드기의 효과적인 제거를 위해선 증식이 시작되는 4월 이전에 방제하고, 약품에 대한 저항성과 내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과도한 살충제 사용과 동일 살충제 연속사용을 자제하는 관리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산란 중인 닭 빈혈·쇠약 유발, 가금티푸스 전파 피해 
방제 매뉴얼 없어 살충제 오남용…저항성·내성 생겨
기온 비교적 낮을 때 약제 처리·과도한 사용은 자제를


대한양계협회는 지난 7일 대전 라온컨벤션에서 채란위원회를 개최하고, 산란계 농가를 대상으로 닭 진드기 예방 및 대책에 대해 교육을 진행했다.

이날 교육은 유수연 팜한농 동물약품사업팀 과장이 닭 진드기의 특성과 현재 문제점, 올바른 방제방법 등에 대해 설명했다. 유수연 과장에 따르면 닭 진드기로 인해 산란 중인 닭이 흡혈로 인한 불안과 스트레스, 빈혈과 쇠약 증상을 보이며, 이로 인한 폐사율이 1~4% 증가하고 산란율이 10%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가장 높은 폐사율을 보이는 세균성 전염병인 가금티푸스나 추백리 등을 전파를 하고 있다.

유수연 과장은 국내 닭 진드기 방제·방역에 있어 가장 큰 문제점으로 방제 매뉴얼이 없고 감염 및 내성 발생 실태 파악이 되지 않고 있는 것과 빈번한 살충제 오남용으로 저항성이 발생하고 있는 것을 꼽았다.

유수연 과장은 “국내에 닭 진드기에 대한 연구 자료가 없다보니 방제 매뉴얼조차 마련돼 있지 않아 오남용으로 저항성과 내성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닭 진드기에 대한 국내 연구와 실태 파악을 통해 방제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상황에서 산란계 농가들이 닭 진드기를 효과적으로 방제하기 위해선 최적의 방제시기와 올바른 방제법, 저항성의 최소화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닭 진드기는 온도가 25°C, 상대습도가 70%이상일 때 증식이 활발하기 때문에 기온이 상대적으로 낮은 3월이 가장 방제 적합 시기라는 것이다.

방제 방법의 경우 계사 내 먼지로 인해 약효 저하가 우려되는 까닭에 컨베이어 벨트와 계사 내부 곳곳, 천장과 바닥의 먼지를 제거 후 약제처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닭 진드기는 낮 시간에는 계사 틈새에 숨어 있어 계사 구석과 케이지, 음수통, 사료통, 산란벨트, 걸쇠 뒤편 등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꼼꼼하게 약제를 분사해야 한다.

닭 진드기의 약제에 대한 저항성과 내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과도한 살충제 사용과 동일 살충제의 연속사용을 금지하는 주의도 요망된다. 현재 국내에 닭 진드기 방제를 위한 살충제 종류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닭 진드기가 국내 시판되는 살충제에 저항성과 내성이 증가할 경우 이에 따른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유수연 과장은 “현재 국내에 방제 매뉴얼이 없다보니 산란계 농가들이 동일한 약제를 연속으로 사용하거나 과도한 용량을 살포해 약제에 대한 저항성과 내성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면서 “살충 기작이 서로 다른 살충제를 번갈아 사용하거나, 약제 저항성 진단 키트를 활용해 저항성을 최소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안형준 기자 ahn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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