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딸기산학연협력단이 최근 수경재배 딸기재배를 시작하면서 토경재배보다 같은 재배면적 당 생산량은 2.5배 많고 수익도 2배정도 더 올리고 있다.(사진은 전하준 단장이 딸기재배 현장에서 재배농가에게 재배교육하는 모습)

딸기는 그동안 토경재배로 생산된 상품이 소비자들에게 판매되어 왔다. 이러한 재배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꾼 수경재배딸기를 생산한 경북 딸기산학연협력단이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토경재배보다 같은 재배면적당 생산량은 2.5배 많고 이에따른 수익도 2배정도 더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의 지원을 받아 토경재배와 차별성을 부각시키고 농가소득 향상에 실질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경북 딸기산학연협력단은 오늘도 재배기술 향상을 위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토경재배보다 생산량 2.5배 많아 수익 2배로 
새콤한 맛 좋아하는 어린이용 ‘츄츄베리’ 개발
태국·홍콩·싱가포르 등 겨냥 수출단지 본격화


▲국내 최초 수경재배딸기 재배로 고수익 창출=대구대학교 원예학과 전하준 교수를 단장으로 총 30명의 전문위원으로 구성된 경북 딸기산학연협력단은 국내에서 다소 생소한 수경재배 딸기 생산을 위한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협력단은 경북농민사관학교와 경북농업마이스터대학, 협력단이 주관하는 심포지엄·해외전문가 초청 강연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도 연중 운영한다.

이를 통해 국내 최초 도입한 딸기수경재배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고 지역브랜드 개발과 상품개발 등을 통해 토경에서 수경재배로 전환한 농가들의 소득향상을 도모한다. 동시에 이러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첨단 딸기 수경재배 기술 보급을 확산하고 육묘의 중요성을 강조해 고품질 딸기 생산의 근간이 되는 딸기 육묘 전문가 육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5년 11월 자체 브랜드인 ‘하늘본딸기’를 국내 최초 수경재배딸기 지역브랜드로 특허출원하는 등 상품성을 대폭 강화했다. 농가 포장박스 등에 부착가능한 스티커와 함께 차량용 자석스티커도 별도로 제작해 브랜드 가치 홍보효과를 높이고 있다. ‘하늘본딸기’ 브랜드의 의미는 ‘하늘 보며 자란 깨끗하고 맛좋은 하늘본딸기’로 정하고 품질관리를 위해 스티커는 경북딸기수경재배연합회 회원농가만 사용이 가능하게 하고 있다.

전하준 단장은 “브랜드화는 토경재배와 차별화되는 수경재배만의 의장·상표를 통해 고품질 친환경 딸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변별력을 강화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하고 “재배방법과 재배과정,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알권리를 충족해 주는 것은 물론 경북지역 수경재배딸기의 명성을 높여 전국의 딸기재배농가들의 수경재배 전환 유도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양한 상품개발로 수익 향상 유도=경북 딸기산학연협력단은 다양한 상품개발을 통해 고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딸기의 상품 가치가 떨어지는 3~5월에 수경재배로 생산되는 크기가 작고 새콤한 맛이 강한 딸기를 한입에 들어가는 어린이용 딸기인 ‘츄츄배리’도 개발에 성공했다. 지난 2015년 12월 특허출원된 ‘츄츄베리’는 딸기 생과로서의 상품가치를 갖추고 상품으로서의 판매 기간도 늘려 수익성을 높이는 성과도 올렸다. 특히 상품특성별 목표시장을 다양화해 딸기를 고급 상품으로 업그레이드해 재배농가의 소득향상과 딸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도 넓혔다.

새콤한 맛을 선호하는 어린이층을 겨냥한 ‘츄츄베리’는 크기가 작아 먹기가 편하고 먹는 재미도 있어 앞으로 딸기의 6차산업화와 연계해 체험과 관광상품으로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동시에 이 제품은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가공품으로 전환되면서 작은 딸기를 활용한 상품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잇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태국과 홍콩에 수출상품으로 육성=경북 딸기산학연협력단은 딸기 수출단지를 조성해 태국과 홍콩, 싱가포르 등의 국가에 수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동남아 수출가능 국가를 선별하고 현장을 확인하는 등 수출을 구체화하고 있다. 우선 수출을 위한 준비작업으로 수출딸기 네이밍 작업을 진행한데 이어 올해는 수출상품 포장 디자인 작업도 완료하고 내년 초에는 시범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수출기반 구축을 통해 수경재배 경북딸기 생산농가들의 소득을 올리는 것은 물론 경북의 고품질 우수한 딸기가 지속적으로 대량 수출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또 경북 딸기산학연협력단은 경북딸기의 무한한 발전가능성을 현실적으로 발굴해 수경재배 딸기의 위상을 더욱 고취시킨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FTA대비 경북딸기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딸기산업을 6차산업화하고 관광딸기농장 특성화도 추진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딸기수경재배농가들에게 고급 수경재배기술을 적극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협력단의 30명 전문위원들은 보다 적극적인 맨투맨식 컨설팅 확대로 세계 최고수준의 수경딸기 재배기술력을 계속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전하준 경북 딸기산학연협력단장은 “수경재배 딸기는 무엇보다 토경재배에 비해 생산량이 2.5배정도 많고 수익도 2배 이상 높을 뿐 아니라 품질도 우수하고 병해에 강해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재배농가가 크게 늘고 있다”며 “지금은 아직 딸기수경재배 비중이 적지만 2020년 이후에는 수경재배가 전체 딸기 재배의 2/3이상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수확기간이 일반 토경딸기에 비해 40~50일가량 길고 수경재배 시설하우스 구조상 수확과 관리에 필요한 노동력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며 딸기 수경재배의 장점을 설명했다.

이러한 수경재배 기술이 확산되면서 단위면적당 2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되면서 재배농가 수는 갈수록 늘고 있다. 또 품질도 우수해 동남아 지역 수출개척을 위한 시범수출도 추진하는 등 세계시장을 향해 본격적으로 도전하고 있다.

이영주 기자 leey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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