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5백만 농업인들의 최대 관심사 였던 국민정부의 초대 농림부장관에 김성훈 중앙대 부총장이 임명됐다. 김 부총장의 농림부장관 임명은 한마디로 국민의 정부를 기치로 내건 김대중 대통령의 지속적인 농업발전과 농업개혁을펼쳐 나가겠다는 확고한 의지의 표명이라 볼수 있다. 그동안 하마평에 올라농민단체들이 우려했던 현 농업위기를 초래케 한 장본인을 임명하지 않고농업인들로부터 신뢰받고 농업에 대한 전문성과 개혁의지를 고루 갖춘 인사를 임명한 것이다.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농민단체도 지난 3일 김성훈 신임농림부장관을 환영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한 것도 바로 이런 인물을새정부의 농정 사령탑으로 임명했기 때문이다. 김성훈 새 농림부장관은 우리의 농업, 농촌, 농민들의 어려운 실정을 누구보다 정확히 알고 나름대로대안을 갖고 있다. 특히 WTO체제가 본격화된지 2년이 채 지나지 않아 외환위기로 촉발된 IMF 한파가 농업계를 강타하고 있는 현실에 김 장관의 임명은 농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킬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새정부의 초대 농림부장관에 거는 농업계의 기대가 그 어느때보다 크다.그러나 새 농림부장관이 진정한 농업개혁을 열망하는 농업인들의 여망에부응하는 농정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우선 김 장관의 농정관을 어떻게 정책화 하는가가 과제이다. 그동안 우리의 농정방향은 국제경쟁력을 담보로 대규모 전업농 육성과 첨단 고기술 농업을 지향하는 자본집약적 투자정책 위주로 추진했다. 하지만 이로인한 실패는 농어민의 멍에로 남아 있고 그 원인은 과거 정부의 종용에 따라 무분별하게 투자를 한 결과로 보고 있는 것이 김 장관의 평소 지론이다. 옛것을 현대화하는 ‘온고이지신’ 즉 전통농업과 현대 과학기술의 접목에서 경쟁력을 찾는 환경친화적 가족농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게 그의 농업관인 것이다. 따라서 김 장관이 갖고 있는 농업관과 정책구상을 현실에 맞게 합리적으로 농정에 접목시키는가가 과제인 것이다.김 장관의 일은 또한 앞으로 풀어야 할 농정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점이다.취임사에서 밝혔듯이 당장 국민의 주식인 쌀의 완전 자급을 유지하는 것과99년말부터 시작되는 WTO 차기 농산물 협상 대비, 농산물 유통구조의 획기적인 개선, 소비자 지향적이고 환경친화적인 농업 추진 등이 농정의 당면과제이다. 특히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었던 농가부채경감 문제와 한국마사회의 농림부이관 등 농정의 총수로서 풀기엔 버거운 일들에 부딪칠 것이다.김 장관이 이런 농정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고 새 정부가 표방하는 농정을펼치기 위해서는 농업계 전체의 화합과 단결을 요망한다. 그러기 위해서는김 장관이 농민단체, 소비자단체등 관련인사를 광범위하게 농정의 파트너로끌어들여 민관이 함께하는 열린농정, 현장중심의 농정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발행일 : 98년 3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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