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16일 열린 민선 3기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원철희 현 회장이 96%의 압도적 지지율로 당선됐다. 원 회장이 전국의 농민조합원을 대표한 직선조합장들로부터 많은 표를 얻은 것은 그동안 농협개혁에 혼신의 힘을 다하면서농민본위, 실사구시 정신으로 농민의 권익보호를 위해 노력해온 점을 인정받은데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하에서 최대위기에 처한 우리 농업의 회생과 발전을 위한 농협의 강력한 역할에 대한 농민조합원의 기대가표출된 결과라 할 수 있다.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와 전국농민회총연맹 등농민단체들이 원 회장의 당선에 대해 매우 이례적으로 환영성명을 발표한것도 바로 이러한 의미를 담고 있을 것이다.우리는 여기서 원철희 후보의 민선 3기 회장 당선에 축하를 보내면서도 몇가지 고언을 드리지 않을 수가 없다. 그것은 IMF체제가 아니더라도 현재 농협이 처한 객관적 여건과 주체적 상황이 그동안의 농협과는 질적으로 다른시대적 역할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그 첫 번째가 앞으로 있을 새 집행부 구성이다. 특히 민선 3기 체제부터는 실질적인 독립사업부제를 시행토록 하고 있는 만큼 새 집행부는 어떠한외압에도 굴하지 말고 개혁적이고 능력있는 인사를 발굴, 구성토록 해야 하는 것이다.둘째는 현장 농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농협을 만들어, 그야말로조합원에 의한 조합원을 위한 조합원의 농협이 돼야 한다는 점이다. 사실원 회장은 조합원이긴 하지만 농민출신도, 더더욱 조합장 출신도 아니기 때문에 현장 농정을 등한히 할 개연성은 충분히 있다. 물론 원 회장은 농민의권익을 대변하고 현장중심의 농정활동을 강화하겠다면서 특히 농민단체와의공조체제를 이루겠다고 밝히고는 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부족하다. 현재중앙회에 집중돼 있는 권한과 인력, 그리고 자금 등을 과감히 지역조합에이양하여 하부구조를 튼튼히 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재편해야 그야말로 농민을 위한 조합원을 위한 농협으로 거듭나는 큰 계기가 될 것이다.마지막으로 원 후보가 선거에서 소견으로 밝힌 공약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점이다. 원 회장은 농산물 유통혁신, 중앙회 구조조정, 조합장 참여확대, 농업회의소 설립, 쌀 수매가 인상, 농업산재보험 도입, 농촌의보 통합등에 힘쓰겠다고 했다. 또 농민조합원 모두에게 농협법을 포함한 농협편람을 배부해서 조합원으로서 권리와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러한 공약들은 매우 중요하고도 절실한 과제들이다. 그러나 지금까지경험상 잘지켜진 공약도 있었지만 일부는 흐지부지 되기 일쑤였고, 엉뚱하게 변해버린 경우도 있었던게 사실이다. 따라서 원 회장은 이러한 공약을착실히 지켜 임기 4년을 마치고 퇴임한 후에도 농협개혁을 완수했다는 회장으로 농민조합원의 머리속에 오래오래 각인되는 인물로 남기를 기대한다.발행일 : 98년 3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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