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지자제선거를 약 한달여 앞두고 지역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지역마다 몇사람만 모이면 누가누가 출마한다더라 누구는 안된다는 인물평에서부터 선거판세분석 등 갖가지 이야기가 나온다.그런데 이런 선거얘기와 관련해 농업인들이 듣고 그냥 지나칠 수 있지만곰곰히 생각해보면 참으로 개운찮게 생각케 하는 말이 있다.“농사꾼들이 농사나 짓지 정치는 무슨 정치.”지역에서 힘 꽤나 쓴다는 사람들, 심지어는 농업 관련 기관단체장들까지도농업인들이 농사짓는 것에나 충실해야지 정치에 뛰어들면 안된다고 충고한다. 그러나 공무원이나 상공인 또는 전문직 출신들에게 이같은 충고를 하는것은 볼 수가 없다.이들이 농업인들의 정치적 진출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크게 두가지 이유에서다.첫째는 이들에게 뿌리깊게 자리하고 있는 농업과 농업인에 대한 천대의식때문이다. 농민은 농사나 지으면 되지 무슨 정치냐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민주주의나 지방자치에 대해 기본이 안된 사람들임에 틀림없다. 물론농업인단체의 활동이 소수를 위한 정치적 발판이 돼서는 안된다는 충심에서나온 말이라면 이해가 된다. 그렇다 치더라도 농업인이 유권자의 대다수를차지하는 농촌사회에서 이같은 말을 한다는 것은 농업인들에게 자신의 정치적 권리를 포기하라는 의미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다른 이유는 자신의 정치적 경쟁자로 성장하는 것을 일찌감치 가로막기 위한 불순한 의도에서다. 이런 사람들은 더욱 더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농업인들의 표가 무섭다면 농업에 대해 더욱 많은 공부를 하고 농업인들의 지지를 받기 위해 노력해야지 농업인들을 비하하고 정치적 능력이 없는 것처럼왜곡해서는 안된다.<조재상 충북기자>발행일 : 98년 5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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