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화훼산업이 IMF사태로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다. 유류, 비료, 농약 등수입원자재 값의 상승으로 재배농가가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급격한꽃 소비위축으로 장미, 국화, 안개 등 꽃값이 지난해의 절반수준이하로 폭락, 사실상 생산을 포기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더욱이 최근 환율상승과 내수가격 하락 등으로 수출경쟁력이 크게 호전되고 수출가능품목도 다양해지고 있으나 여전히 취약한 수출기반, 수출산업으로의 구조조정 미흡 등으로 호전된 수출여건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그렇다면 위기에 빠진 화훼산업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그것은두말할 필요도 없이 내수촉진과 수출산업으로의 구조조정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우선 생산비 절감과 품질향상을 위한 농민들의 자구노력이선행돼야 한다. 그동안 양적위주 생산과 재배시설의 낙후로 전반적인 품질수준이 저하돼 왔다는 점을 감안, 앞으로는 적정재식 밀도 유지와 소비자기호도가 높은 신품종 재배, 그리고 양액재배 등을 통해 품질을 향상시켜야한다. 또한 비용절감을 위해 적지적작(適地適作)이 무엇보다 필요하고 고비용 저효율에서 저비용 고효율 구조로 전환하는 시설개선과 함께 경제적인난방방법 선택 등이 요구된다 하겠다.둘째는 안정된 내수기반의 구축이다. 국민소득 증가 및 생활수준 향상으로꽃 소비는 국민 1인당 90년 6천원대에서 96년 1만2천원대로 계속 증가하고는 있으나 아직도 일부에서는 꽃을 사치품으로 인식, 소비확대에 걸림돌로작용하고 있다. 특히 보건복지부는 가정의례준칙에 경조사 행사장의 화환금지조항을 넣어 과소비의 대표사례로 까지 지목하고 있다. 그러나 꽃은 그나라 문화의 척도이고 인간의 정서순화, 심신의 치료를 위한 최고의 소재이다. 마치 허례허식의 상징으로, 그리고 시장에서 도태되는 산업으로 방치하는 가정의례준칙에서의 화환규제조항은 반드시 삭제돼야 한다.마지막으로 화훼산업의 수출산업화이다. 그동안 꽃은 정부의 수출기반확대노력으로 90년 2백58만달러에서 97년 6백7만달러로 수출액이 크게 늘어온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우수품종개발 미흡으로 인한 수입의존도 심화, 내수위주 생산으로 인한 수출규격품 확보 지난, 그리고 선별 및 상품화기술 저위, 저온수송체계 미구축 등의 요인으로 연간 3억7천만달러어치의 꽃을 수입하는 일본이 인근에 있는 유리성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따라서 꽃 수출을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서는 수출국에서 인기있는 품종의 재배확대와 함께 수출유망품목 육종 연구기능 확대 및 종묘업체 육성 등을 통한 수출용 종구의 자급화, 그리고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적기의 연중물량 공급체계 구축 등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하겠다. 이와함께 선도하락에 대비한 수출품 저온유통시스템 구축 및 선도 유지기법 개발, 수출농가의 종구·종묘 입식 및 운영자금의 장기저리 신용지원 등의 대책도 추진돼야 할 것이다.발행일 : 98년 5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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