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맛집 활성화와 로컬푸드 소비 촉진’을 위한 제3회 식영조 포럼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 19일 서울 양재동 소재 aT센터 북카페에서 ‘농가맛집 활성화와 로컬푸드 소비 촉진’을 위한 제3회 식영조(식품·영양·조리)포럼을 개최, 농가맛집과 로컬푸드의 시너지 효과를 도모했다.

‘자가 생산 59.3%, 지역산 32.5%…’, 이는 2007년부터 시작돼 2016년 현재 전국에 200여개가 운영되고 있는 ‘농가맛집’의 농산물 활용 점유율이다. 돌려 말하면 농가맛집이 제대로 운영만 된다면 그만큼 지역농산물, 즉 로컬푸드 소비가 활성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런 취지에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 19일 서울 양재동 소재 aT센터 북카페에서 ‘농가맛집 활성화와 로컬푸드 소비 촉진’을 위한 제3회 식영조(식품·영양·조리)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선 농가맛집을 로컬푸드 판매장으로 확대해 운영하는 방안 등 농가맛집과 로컬푸드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로컬푸드 직매장
농가맛집에 개설
소비자 신뢰 제고 모색
매출 급급하기보다
제대로 된 지역음식 내야


▲정부의 농가맛집 운영현황 및 활성화 계획=장정희 농촌진흥청 농촌자원과 팀장이 발표한 ‘농가맛집 현황 및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농가맛집은 지역 농산물 등 지역 식자재와 문화를 활용해 스토리가 있는 향토음식의 상품화 및 체험 공간 조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 식문화 계승 및 농외 소득 향상 등 다양한 기대효과를 도모하고 있다.

농진청이 2012년 지원한 10개 사업장을 조사한 결과 2014년 8200만원이었던 매출액은 2015년 1억920만원으로 1년 새 33.2%가 증대됐다. 향토음식 발굴 및 개발, 일자리 창출 등의 부수적인 효과도 생겨났다. 특히 지역 농산물 활용도가 높아졌고, 농업의 2차, 3차 산업으로의 도약도 일궈냈다.

그러나 문제점도 상재해 있다. 농가맛집이 대부분 농촌 현장에 있어 접근성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한정식 위주의 상차림 등 비슷한 메뉴가 많고, 전문 외식경영인이 아니라서 서비스 마인드도 부족한 곳이 많았다.

이에 농진청은 농가맛집 활성화 방안으로 ‘서비스 개선’, ‘메뉴 차별화’, ‘조직화 후 공동 품질관리 및 공동 홍보’ 등의 개선 방안을 내놨다. 또한 외국인 고객 확대, 농촌 지역 관광지와 연계 홍보 등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올 연말까지 농가맛집 운영현황을 분석하고, 내년 상반기엔 운영이 어려운 농가맛집에 대한 집중적인 컨설팅을 진행한다. 또 연 1회 농가맛집 대표자 품질관리 교육을 진행하고 농가맛집 사업성과도 분석할 계획이다.

▲농가맛집과 로컬푸드의 상생을 위해선=경북 안동에서 농가맛집 ‘안동화련’을 운영하는 신윤남 대표는 “사과, 마, 연, 부추, 쌀, 고구마, 단호박 등 다양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안동의 농산물 생산적 특성과 양반, 선비문화로 대변되는 안동의 고유 문화적 특성을 결합해 메뉴를 개발하고 농가맛집을 운영하고 있다”며 “특히 음식 해설, 즉 스토리텔링을 통해 고객들과 소통해 오며 매출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종합토론 자리에서는 농가맛집과 로컬푸드의 상생을 위한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우영균 상지대 교수는 “과거에 비해 로컬푸드에 대한 홍보가 많이 되고 소비자들도 잘 알고 있다. 문제는 직접적으로 판매할 매장이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농가맛집에 로컬푸드 직매장을 개설하면 생산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등 소비자 신뢰도 얻을 수 있고 판로 확보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유경 세종대 교수는 “현재 200여개의 농가맛집이 지역 곳곳에서 운영되고 있는데 농가맛집이 무엇인지에 대한 브랜드가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며 “특히 농가맛집의 매출에 주목하는데 매출액을 농가맛집의 절대적인 판단기준으로 삼아선 안 된다. 이 연장 선상에서 (일부에선 농가맛집을 프랜차이즈화하자고 하는데) 농가맛집은 그 지역에 가서 먹을 수 있어야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장인 전혜경 식영조포럼 회장은 “농가맛집을 통해 푸드 투어리즘(먹거리 관광)이 마련되고 지역의 농산물이 소비되면 그것이 바로 우리 농업과 농촌의 가치를 높이고 견인할 수 있는 길”이라며 “현재 200여개가 운영되는 농가맛집을 어떻게 제대로 운영할지를 이제는 제대로 고민해나가야 할 때”라고 밝혔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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