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 마량면의 ‘장수농장’ 황정민 대표가 자신이 키운 송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전남 강진의 한 청년 귀농인이 엄격한 자격요건을 거쳐 전국적으로 100여개 한우농장만 뽑힌다는 한우육종농가 선정의 영예를 안아 화제다.

6년 전 부산에서 전남 강진군 마량면으로 귀농한 ‘장수농장’ 대표 황정민(36) 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중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새로운 경험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지난 2011년 과감하게 귀농을 결정, 마량면 원포마을의 산 아래 자리를 잡았다.

귀농 초기 황 대표는 한우 육종농가로써는 후발주자라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전국의 선도농가들을 방문해 그들의 노하우를 익히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또한 농업기술센터에서 실시하는 교육들을 개근할 정도로 성실히 공부해 다양한 수료증과 자격증들을 획득했고 소를 키우면서 주경야독으로 한우인공수정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황 대표의 이런 배움의 자세와 부단한 노력의 결과가 바로 한우육종농가로 선발되는 기초가 됐다.

특히 황 대표는 번식우 위주의 농장이라는 특성을 살려 생리적 환경 개선에 집중했다. 소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운동량을 늘려 건강한 소를 생산하겠다는 그의 굳은 의지가 반영된 장수농장은 가축이 활동할 수 있는 최대한의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소규모 칸막이식 밀집사육 방식에서 탈피, 축사 가운데 회전문을 제거하고 축사 전체를 한 칸으로 개방하는 방식으로 큰 비용 없이 최대의 효과를 냈다.

여기에 우수 유전자 확보와 근친교배를 피하는 등 철저한 육종기술을 실천하고 약 10만㎡의 조사료 재배지를 확보해 조사료 자급률을 높였다. 덕분에 한우 20마리로 시작한 황 대표는 현재는 총 1200평의 축사에서 120여 마리의 한우를 사육하며 연 매출액 1억 원가량을 올리고 있는 축산 전업농으로 성장했다.

황 대표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 축산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변화를 추구했다. 현대화를 통해 노동력을 절감하고 무인발정시스템과 로봇포유기를 통해 안정적인 번식관리체계를 확보한 결과 송아지의 양적·질적 향상과 폐사율 제로화를 실현했다. 이는 황 대표의 한우개량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개척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황정민 대표는 “지금도 농장의 모든 암소들의 출산에 도움이 되는 자격증이라면 관심을 갖고 여전히 배우고 싶다”며 “앞으로 계획교배, 유전능력검정 등 사육관리를 보다 철저히 해 전국에 90여 마리만 선정하는 보증 씨수소 선발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강진=김종은 기자 kimje@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