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옛날 사람들은 이름의 종류가 많았다. 어려서는 아명(兒名)을 불렀다.차돌이, 개똥이, 돌쇠 따위다. 호적에 오르는 항렬이 붙은 본명이 있고, 친구끼리 부르는 자(字)가 있고, 어른, 친구, 손아랫사람 누구나 서로 부르는아호(雅號)가 있다. 율곡, 퇴계, 화담, 소월, 무영등은 아호이다.몇해 전에 세상을 떠난 소설가 정비석(鄭飛石)은 일반이 그의 본명으로 알고 있지만은 그의 호이다. 날으는 돌이라는 비석(飛石)이다. 돌이 날아오니마음놓고 가까이 갈 수가 없게 된다. 내가 그 호를 내 나름대로 풀이해 주었다.‘봉비벽산’ 봉은 푸른 산에서 날아다니고 ‘고사와석’이름 높은 선비는바위 위에 누워 있다. 이렇게 살벌하던 그의 호가 평화경으로 바뀌었다. 한문으로 써서 보냈더니 서재에 걸어 놓고 자기 호를 비로소 좋아 했다. 아호야 말로 예술적 이름이어야한다. 어른들은 아호로 불려야 한다.발행일 : 98년 5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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