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고기 등급별 구매량 비중 1+등급 51%·1등급 27%·1++ 등급 18%·2등급 4% 순

80%가 등급제 확인하지만 신뢰도는 절반 못미쳐

최근까지 이어졌던 한우 마블링에 대한 건강 유해성 논란에도 소비자들의 고급육 선호도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마블링 위주의 등급제에 대한 인지도 또한 높은 수준으로 파악됐으나 신뢰도는 절반에 미치지 못해 등급제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전달 등 소비자 신뢰도 향상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 같은 내용은 GS&J인스티튜트가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로부터 의뢰받은 ‘한우고기 소비·유통 모니터링 2015 주요결과’에 나타난 것으로, GS&J인스티튜트는 소비자 1500명·유통업체 500명 등 총 2000명을 대상으로 한우고기에 대한 선호도 조사를 실시했다.

▲유통업체=지난해 육류유통업체들의 한우고기 취급량은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침체 및 한우고기 가격 상승, 수입육 소비 증대가 원인. 식육판매업소에서도 취급량이 감소했다는 답변을 한 곳이 39.5%로, 증가했다는 답변의 7.5%를 크게 웃돌았다.

중도매인의 경우 취급하는 한우 중 1등급 비중이 가장 높고 그 다음은 1+, 2, 1++ 순으로 조사됐다. 음식점 취급량은 1+, 1, 1++, 2 등급 순. 유통업체들의 육류 취급 비중은 소비시장의 선호도를 반영하는 것으로 유통업체들은 향후 1+, 1등급 취급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유통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등급제 관련 조사에서는 현 등급제 유지에 대한 여론이 51.5~59.8% 정도로 개편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개편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낸 업체들도 폐지보다는 간소화(21.2%)에 무게를 뒀다. 등급제 유지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업체들은 등급제에 대한 정확한 내용과 소비자 인식 개선을 위한 홍보를 주문했다.

한편, 유통업체들은 한우소비 촉진을 위해 한우와 관련한 광고 홍보가 가장 필요한 것으로 꼽았으며, 시식행사·가격할인과 같은 판촉 프로모션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비자=육류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는 2014년만 해도 한우고기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2015년에는 돼지고기 다음 순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2013~2014년에는 한우고기 가격이 낮았던 것이 돼지고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호도를 높이는 원인으로 작용했으나 2015년에는 가격이 상승하면서 선호도가 낮아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마블링에 대한 유해성 논란에도 소비자들의 한우고기 등급별 구매량 비중은 1+등급 51%, 1등급 27%, 1++ 등급 18%, 2등급 4%로 고급육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들이 응답한 향후 구매 선호도 또한 1+ 등급이 가장 높고 그 다음은 1등급, 1++등급 순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소비자들은 한우고기 등급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도 마블링(33.7%)을 꼽았다. 마블링은 적당하게 들어있는 고기를 가장 좋아하지만 실제 구매에서는 높은 가격 때문에 선호하는 등급 보다 낮은 등급을 구매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한우 등급제의 경우 소비자들의 82.7%가 인식하고 있었으며 등급을 확인하는 소비자도 80%로 나타났다. 그러나 등급제를 신뢰하는 소비자는 48.9%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보통이라고 응답한 소비자(42.2%)까지 감안하면 비교적 양호한 수준인 것으로 판단할 수 있지만 신뢰도 향상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또 외식 소비자의 경우 등급제를 신뢰하지 않는 비율이 13.4%로 높게 나타나 원산지 둔갑 판매 등으로 인해 외식업소의 한우 판매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GS&J인스티튜트 관계자는 “한우 등급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인식 개선을 위해 정확한 등급제 정보전달과 한우의 우수성 홍보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