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협 집하장에 모여진 홍고추 박스. 당일 모아진 농산물은 매일 서울 가락동 시장으로 올라간다.

수확한 농산물 갖다주면
책임지고 팔아줘 든든
하루 1000~3000만원 출하
농자재 구매사업도 앞장


충북 괴산군 감물신협은 특이하다. 신용사업이 목적인 조합이지만 신용은 뒷전이다. 판매사업과 구매사업 우선이다. 조합원 다수가 농민인지 모르나 농산물 유통과 농자재 구매 사업에 열심이다.

감물면의 주 작목은 밭작물이다. 감자, 고추, 옥수수, 콩 등이다. 감물지역 농민들은 판매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수확한 농산물은 신협 집하장에 가져다 놓기만 하면 된다. 운반수단이 없는 노인들도 걱정이 없다. 전화 한 통이면 해결된다. 양에 관계없이 신협직원들이 실어간다. 집하장으로 모여진 농산물은 매일 서울로 향한다. 가락동 도매시장으로 가는 것이다.

요즘에는 고추가 많이 나온다. 10kg, 20kg 박스로 수십 개씩 나온다. 6월에는 감자, 7월에는 대학 찰옥수수가 많이 나온다. 옥수수가 한창일 때는 신협 집하장에서 직판도 한다.

신협은 매일 5톤 트럭을 운행한다. 경매가 없는 토요일만 빼고는 휴무가 없다. 양이 적게 나올 때는 1톤 트럭이 운행된다. 이같은 방식으로 출하되는 농산물은 하루 적게는 천만원대에서 많게는 3000만원대를 넘기기도 한다. 농산물 박스도 아예 ‘감물신협’으로 인쇄돼 사용하고 있다. 종자나 농약 판매사업도 한다. 농산물 출하를 하는 농민들이 주 고객이다.

신협의 농산물 판매사업은 역사가 길다. 지금처럼 자리가 잡히기까지 근 20년이 흘렀다. 구색으로 시늉내는 게 아니다. 꼭 필요해서 하는 사업이다. 신협 이기훈 과장은 “오래됐다. 5% 수수료를 받는데 운송비 같은 거 빼면 남는 게 없다. 힘들어도 조합원을 위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직원은 비상근 이사장 빼고 모두 세 명이다. 구매과장 한 명, 경리 여직원 한 명, 상무 한 명이 전부다. 구매계 과장이 농약도 팔고 농산물도 팔고 다 한다. 농산물 시세부터 농약까지 만물박사다. 이 과장은 “요새 고추시세가 안 좋다. 이전에는 고추를 많이 해서 농약도 많이 팔았는데 갈수록 줄어든다”고 말했다.

괴산=이평진 기자 leepj@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