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축협중앙회가 신임회장을 선출한데 이어 11일에는 2명의 부회장 임명과상임감사를 선출했다.특히 신임 박순용 회장은 부회장 임명과 관련 외부의 보이지 않은 압력에도 불구하고 소신과 명분을 갖고 자신과 함께 일할 인물을 선택함으로써 기대 또한 크다. 자타가 인정하는 축산전문가가 축협호의 수장으로 참모진과호흡을 맞춰 사상 초유의 축산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양축농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신임회장과 임원진들이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것을 지적한다.현재 중앙회 임직원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져 있다. 조직에 대한 비전과 희망을 갖고 업무에 임하는 것보다 자포자기 상태에 있는 직원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IMF 한파에 따른 전 산업의 구조조정문제가 협동조합 통폐합으로까지 이어지면서 자신들의 신변에 위협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신임회장과 새임원진들이 아무리 의욕을 갖고 일을 추진하더라도 직원들이 이런 상태에서는 아무런 기대를 할수 없다. 어려움에 처해 있는 일선양축농가들에게도 무언가 생산자단체로서 만족할 수 있는 일을 추진할 수없을 것이다.이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임직원들이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고업무에 임하도록 개혁구조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신임 박 회장은 최근 조합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중앙회 직원을 20% 줄이겠다는 발언을 했다. 최근정부가 요구하는 협동조합개혁에 동참하고 축협조직이 강한 조직으로 다시태어나기 위해서는 이보다 더 강도높은 개혁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 이런개혁방침에는 능력있고 열심히 업무에 임하는 임직원은 경쟁력이 있어 신변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축협중앙회가 이달말에 발표할 축협개혁방안에 대해 기대를 갖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축협의 개혁방안은 중앙회가 살겠다는데 초점을 맞추면 기대할 것이 없다.일선 현장의 양축농민을 위한 생산자단체로서 제 역할을 하려면 어떤 일을하고 어떻게 조직을 이끌어 가야 하느냐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그래야만일선 현장에서 축협의 존재가치를 느끼게 될 것이고 결국 이런 힘이 진정양축가를 위한 조직으로 거듭 태어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축협조직이 이렇게 되기 위해선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정확한진단과 대응방안을 내 놓아야 한다. 지난 회장들이 추진했던 사업들중 명문도 없고 실익도 없는 사업에 대해서는 과감히 퇴출시킬 수 있는 각오를 갖고 있어야 한다. 특히 현재 상태로 도지회를 운영하려면 수협처럼 없애는방안을 검토하던가 아니면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대안을 찾아야 한다. 전임회장도 도지회 기능을 강화, 컨설팅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해 담당 일선 양축농가와 접목시키는 조직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얻지 못했다. 신임 회장과 새 임원진들은 이런 전철을 다시 밝지 않도록 해야 한다.이제 축협개혁은 시간이 없다. IMF 한파로 일선 현장에서 스러져가는 축산기반 확보 및 농가를 위해 필요한 일을 추진하는 생산자단체로서 거듭나는것이 가장 중요하다.발행일 : 98년 8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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