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한 세월 속에 단 한 번 태어나서 살고 있는 인간들, 그 들 앞에 가장큰 문제는 죽는다는 일이다. 그런데 어느 누구도 자신이 죽는다는 것을 까맣게 잊어 버리고 살아가고 있다.한 평생을 문전걸식하는 거지나, 고대광실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하는 왕후장상이나 예외 없이 죽음은 찾아온다. 죽음의 신은 참으로 공평무사하다.시간을 지배하는 신이 가장 무서운 신이라고 한다. 죽음의 신은 시간을 끊어버리는 신이다.중국을 통일하고 아방궁을 짓고 불로초를 구하러 사람을 여러나라에 보냈던진시황도, 알렉산더대왕이 궁굴통앞에서 볕을 쪼이고 있던 다이게네스를 찾아가 소원을 물었을 때에 볕을 가리지 말고 한 발짝만 비켜달라던 그 철인도 죽임을 피할 수는 없었다. 공평한 죽임이다.<성천 류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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