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 (경실련 소비자정의센터 대표)

미국 내셔널뉴스 닷컴 7월 20일자에 의하면 이렇다 할 GMO(유전자조작식품)에 대한 표시제가 없었던 2014년에만도 40%가 넘는 미국 소비자들이 나름대로 판단하여 GMO 식품 소비를 기피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반면, 비(非)GMO 식품은 연간 80억 달러(약 9조원) 이상이 판매되고 해마다 새로운 비GMO 표시제품이 약 2000가지 이상씩 시중에 출하되었다. 유기농식품은 수년째 해마다 두 자리 숫자씩 소비가 늘어났다고 한다. 그리고 미국 소비자들의 90% 이상이 화학(농약)에 찌든 GMO 식품을 식별케 하는 완전표시제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급격히 늘고 있는 이상 건강현상

그 이유는 미국인 9명 중 1명꼴로 치매 또는 극심한 건망증에 걸려 있다는 사실과 관련된다. 미국 알츠하이머(치매)협회에 의하면 미국에 현재 대략 540만명 이상이 치매현상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그중 520만명은 65세 이상이다. 특히 최근에는 약 20만명 가량이 65세 미만의 젊은 층으로서 조기에 치매 또는 심한 건망증 증세로 시달리고 있다. 특히 미국의 전설적인 유명 여성농구코치 팻트 섬밋트 씨가 5년동안 조기 치매병을 치료받다가 최근 64세의 나이로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도대체 왜 미국에 알츠하이머 환자가 이렇게 급속도로 증가하는가가 세인의 관심을 더욱 크게 불러일으켰다.

게다가 어린이 자폐증(ASD) 또는 지진아(DD)환자 또한 최근 5년 사이 67%나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가임기 여인들의 자궁에 농약성분이 침투하여 발생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항 제초성, 항 살충성 GMO는 농약성분이 작물에 잔류한다. 그외 채소 과일 곡류 등 농작물 재배시 캘리포니아 한 주에서만도 연간 약 2억 파운드의 갖가지 농약이 살포된다. 그런데 미국인의 평균 GMO 식료품 소비는 연간 1인당 약 67킬로를 상회한다.

이 추세대로라면 베이비 붐 세대들이 65세를 넘는 2050년경이면 치매환자 숫자가 세배로 늘어 약 138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이같은 현상에 대하여 미국 건강지킴이재단 창립자이며 식의학전문가인 마이크 아담즈는 식품에 포함된 독성이 그 주된 원인(Food-Originated Disease)이며 GMO와 그 동반자 제초제 농약이 스며든 음식을 피하는 것이 예방의 첩경이라고 치매협회 정상회의에서 발표하였다.

이외에도 GMO 식품소비가 신체의 내장질환, 신장과 간장 질환, 당뇨 및 심혈관 질병과 난임 불임병 등의 급격한 증가와 관련이 있음이 여러 독립 연구에 의해 차츰 밝혀지고 있다. 인류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광범위하고 급격한 현대건강병 증가원인을 GMO 식품과 제초제, 특히 유해색소와 첨가물(GMO 유래의 아스파탐, 올리고당 등)이 함유된 가공식품에서 찾기에 이른 것이다.

미국 소비자, 들끓는 불안과 불만

이같은 추세를 반영하여 맨 먼저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적 다국적 식품기업 캠벨사와 제너럴 밀즈사, 델몬트사, 허시초콜렛 등 대기업들이 솔선하여 GMO 식재료를 배제하거나 GMO 표시제를 하등의 추가적인 제품가격 인상 없이 자진 채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동부지역의 버몬트 주는 주민투표로 7월1일부터 강제적인 완전표시제를 실시할 예정이었으며 10여개 다른 주들이 그 뒤를 따를 추세다.

다급해진 세계 최대 GMO종자 및 제초제와 살충제 개발의 선두주자인 미국 몬산토가 치밀하게 전방위적인 반대 로비활동에 나섰다. 그 첫 번째 공략 목표는 미국 연방 상하원이었고 공공연하게 정치 후원자금을 미끼로 국회의원들과 유력지 워싱턴포스트사를 매수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청부과학자들의 집단인 미 농무성과 식품의약청 환경부서의 연구소 및 학자 교수들을 장학생으로 동원하여 완전표시제 반대 로비활동을 집중적으로 전개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상하의원이 ‘GMO 입법조치’를 통과시켰다. 그리고 미 행정부 수반인 오바마 대통령의 재가 또는 비토(거부권 행사)를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막상 미국 유력 반GMO 소비자단체들은 그것이 “불완전한 사이비 표시제도”라고 규탄하는 반대여론이 들끓고 있다. 그 입법내용을 가리켜 유사 가짜 사기행위이며 오바마 대통령 더러 비토권을 행사하라고 야단이다. 그 자세한 사연(내막) 인즉 이러하다.

당초 버몬트 주가 시행하기로 되어 있던 완전 의무 GMO표시제도를 유보시키는 것이 몬산토사의 주목적이었다는 것이다. 그 대안으로 의회를 통과한 동 연방정부 법안은 실제 아무 구속력이 없고 내역도 모호한 QR(스마트폰으로 확인하도록 특수제작된 기호)만을 표시케 함으로써 스마트폰이 없거나 잘못 사용하는 자, 노인네들, 가난한 사람들, 장애인들에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특히 구체적인 표시사항이 없고 유전자조작 상세내역이 모호하며 위반할 경우에 대한 규제사항마저 부재하다. 오로지 버몬트주 법 등 지방자치단체들의 완전표시제 시도를 무력화시켜 몬산토사와 식품산업계의 이익을 보호하도록 제정되었다는 것이다.

망가지는 종 다양성·환경생태계

그뿐만이 아니다. GMO 농사가 종의 다양성과 환경생태계에 미치는 악영향은 심각하다. 아인쉬타인은 일찍이 이 지구상에 꿀벌이 사라지면 지구가 몰락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런데 현재 북미지역의 꿀벌 집단 분포지의 40% 이상이 이미 사라졌으며 꿀벌 개체수가 대략 50% 이상 줄어들었고, 그게 네오닉이라는 살충제 및 제초제 농약 때문이라는 과학적 분석결과가 나왔다. 바야흐로 북미지역의 주요지역들은 다투어 네오닉 성분의 농약과 글리포세이트 제초제들을 판매금지하기 시작하였다. 캐나다에서 1, 2위 수위를 자랑하는 UBC 대학이 소재하는 밴쿠버광역시 역시 지난주 네오닉 성분 농약에 대하여 판매금지 조치가 발표되었다.

연방정부 입장에서는 속수무책이다. 신자유주의 대기업자본의 지배(Coporatocracy) 하에 있는 연방정부와 학계, 언론계는 앞서 말한 연방의회의 사이비 GMO표시제 입법사례 설명과 같다. 몬산토사를 비롯한 가공식품산업계는 먼저 셀프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유명대학교(예컨대, 스탠포드대학교나 옥스퍼드 대학교) 연구소나 학자교수들에게 거액의 연구비와 장학금을 제공한 다음, 그들로 하여금 청부논문을 발표케 하고 그 다음에 거대 유명 언론에 막대한 광고비와 함께 보도를 권유하는 수법을 쓴다. 그렇게 되어 갑자기 ‘GMO는 안전하다. 농약은 과학이다.’하는 주장이 국내외 학계에서 나오게 된다. 우리나라 어디에서 많이 본듯한 수법이다. 그렇지, 옥시싹싹 가습기 살균제 집단살인사건에 서울대와 호서대 교수들이 연루되었지.

GMO 유해성 정밀조사 서둘러야

필자가 이국땅 UBC 대학에 와 있는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GMO 원산지에서 GMO 독성과 폐해를 생생히 보고 듣고 배우려는데 목적이 있다. 그리하여 아직까진 한 톨 한 알의 GMO 농산물을 재배하고 있지 않는 우리나라 농업의 차별성과 처녀성(순수성)을 굳게 지키고, 아무것도 모르고 소비하고 있는 깜깜한 세상의 우리 소비자들의 건강과 환경생태계를 보호하려는 각성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함이다. 현재와 미래에 농민과 환경을 살리고 소비자 국민도 살리는 연구가 바로 GMO와 농약분야라고 생각한다.

지금 이 순간도 돈과 이윤극대화에 몰두하는 식품산업계, 맹독성 제초제와 살충제 회사들, GMO 종자 및 제초제 수입거점 한국 몬산토사 등과 돈으로, 인맥으로 연계된 권력기관, 식약처, 농림부, 환경부 산하 연구소들, 서울대를 비롯 유수대학의 유전학, 식품학, 환경 관련연구소 및 교수를, 그리고 대 언론사와 방송사들의 기레기 양반들이 청정한 영혼으로 정의롭게 판단하고 행동하도록 엄정한 자료를 제공하고 싶다.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1인당 GMO 소비가 제일 많은 우리나라 국민들(1인당 42㎏/년), 세계 제1의 식용 GMO 수입국이라는 불명예를 씻고 청정 친환경 국산 농산물로 식품산업을 재구성해야 할 때가 됐지 않은가.

그런 의미에서 불량식품 추방을 4대 사회악으로 공약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먼저 질병관리본부의 최근 5년간 질병발생 통계를 들여다보기를 권한다. 그리고 GMO/제초제의 유해성에 대해 확신이 서지 않으면 1차적으로 국내 독립적인 연구기관으로 하여금 사람과 유사한 포유류동물(예, 쥐, 돼지)들에게 2년 이상 GMO 콩과 옥수수 또는 GMO 식품(GMO 첨가물과 식용유 포함)을 급여 실험해 볼 것을 권한다. 그리고 식약처, 환경부, 농림부, 농촌진흥청의 관련 연구소와 학자들의 GMO 및 농약 관련 외부 연구지원자금 유입관계를 들여다보기 바란다.

목하 농진청이 우리나라 주식 쌀농사의 GMO 시험재배의 배경에는 어느 집단, 어느 기업(다국적)이 작용하고 있는지 GMO 개발사업단의 재정운용 및 기술상황을 공개해주기 바란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 때처럼 말고, 진짜 정밀조사해 보기 권한다. 그뿐이 아니다. 이명박근혜 정부하에서 한 때 농림부가 앞장서 시화호 간척지와 자금을 지원하면서 D재벌로 하여금 GMO 의심 토마토의 온실재배를 권장하다가 농민들의 거센 반발로 실패한 사례를 벌써 잊고, 또다시 엄청난 규모의 새만금 땅을 우리나라 굴지의 L재벌회사에게 공여하여 또 무슨 GMO의심 토마토와 파프리카를 재배케 하려는지 그 전말을 사정당국이 구체적으로 조사공개해 주기 바란다.

제발 우리 국민들을 더 이상 “실험실 속의 쥐” 신세에서 헤매게 해서는 아니되겠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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