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은 3회째 맞는 농업인의 날이다. 농업의 소중함을 모든 국민이함께 이해하고 농업인들의 자긍심을 높이자는 뜻에서 정부 공식 기념일로지정된 지 3년째 되는 것이다. 이미 농민단체와 관련 기관·단체가 참여하는 다양한 기념행사가 진행되고 있고 11일에는 각계각층의 대표자들과 농업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기념행사도 치르게 된다. 우선 같은 농업계의 일원으로서 제3회 농업인의 날을 자축한다. 아울러 모든 농업인들에게 감사의뜻을 전한다. 이번 농업인의 날 기념행사는 어느 때보다 농업인에게 용기와 격려, 지혜와 지도가 필요한 때다. IMF의 충격 속에서 우리 농업인들은 태풍과 장마,병충해 등 온갖 악조건을 헤쳐가고 있고 엄청난 농가부채 부담에 힘겨워하고 있다. 더욱이 42조원 투융자사업 등 농림사업에 쏟아지고 있는 비농업계의 따가운 눈총은 농업인들의 가슴을 더욱 시리게 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은 시련을 이겨나가기 위한 힘과 인내가 필요하고 상황의 반전을 꾀할 수있는 특별한 계기가 절실히 요구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농업인의 날 행사에서는 농업·농촌 재도약 선언과환경농업원년 선포식을 가질 계획이라고 한다. 제2건국에 맞춰 농업인과 농업계가 스스로 변화함으로써 새로운 농업과 농촌의 모습을 건설해 가자는것이 재도약 선언의 취지이며, 그 구체적 실천방향의 핵심이 친환경농업이라고 관계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이는 또한 민족적 위기극복을 위해 농업계가 앞장서 가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농업인 스스로 다짐하는 선언이니 만큼 말그대로 재도약의 출발점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또한 우리는 이날을 계기로 국민들도 농업의 중요성과 가치를 새롭게 평가하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농업인만이 아니라 국민 모두의 힘이 필요하다는 점을 공감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IMF로 모든 국민이 고통을 받고 있지만 식량안보와 사회안정, 민족생존의 기본요소인 농업과 농촌이 안정되고든든한 뿌리를 내려야만 IMF를 근본적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할기회가 농업인의 날을 통해 주어져야 할 것이다. 우리는 지난해 제2회 농업인의 날을 맞아 본 행사가 농업계만의 축제가 아니라 전국민이 함께 하는 국민의 축제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한 바있다. 하지만 지난해 우리는행사기획단계부터 철저하지 못한 추진으로 농업계 자체 행사로만 끝나는 사례를 경험했고 반성했다. 이러한 전철을 밟지않고 한 발짝 더 나아가 올해의 농업인의 날 행사는 농업에 대한 가치기준을 새로 세우고 그 가치가 실현되도록 하기 위해 전 사회가 나서고 국가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공감을 이루는 축제로 승화될 수 있도록 농업계 전체가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농림부과 산하 기관·단체, 농업인단체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고 자발적으로 추진하는 각종 관련 행사가 소박하면서도 충실하게 그리고취재에 걸맞게 치러져야 한다. 이를 통해 농업계의 결속을 다지기도 해야하고 비농업계 인사의 참여와 관심, 이해와 공감의 폭을 넓혀야 하는 것이다. 오늘의 농업문제는 농업계의 힘만으로는 풀 수가 없고 범국민적 공감대가형성돼야 그 근본적 해결이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는 점을 재삼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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