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양 및 제단 장식용 꽃 콘테스트’에선 불교 행사에 우리 꽃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담은 작품이 출품됐다.

꽃과 인연이 깊은 불교 행사에 국산 꽃을 활용하는 계기가 마련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 21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칠석(음력 7월 7일), 백중(음력 7월 15일) 등 불교의 주요 행사 시즌을 앞두고 ‘공양 및 제단 장식용 꽃 콘테스트’를 개최했다.

정부와 화훼 관련 기관, 단체 뿐 아니라 불교계가 대거 참석한 이날 콘테스트에선 사찰 꽃 공양 부문과 제단장식 꽃 부문으로 나눠 행사가 진행됐다. 심사 결과 꽃 공양 부문에는 김승혜 씨가 출품한 ‘부모님 사랑’이 선정됐다. 부모님 사랑은 ‘연화당에 모셔진 부모님 위패 앞에 부모님 사랑을 기리며 백중에 작은 꽃 공양을 올린다’는 의미를 꽃으로 표현했다. 제단장식 꽃 부문에선 조민경 씨가 출품한 ‘칠석기도’가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 작품은 칠석기도에 올리는 오이와 가지를 소재로 해 ‘공양의 의미와 윤회의 원’을 상징했다.

이번 콘테스트는 한국꽃꽂이협회, 한국화훼장식기사협회 등 꽃 장식 관련 주요 6개 단체의 엄선을 통해 추천받은 최고의 전문가 36명이 참여했다. aT는 제단장식 부문의 최우수와 우수로 선정된 3개 작품에 대해 각각의 제작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후 불교방송을 통해 홍보하고 aT 화훼공판장 홈페이지에도 게시, 누구나 활용토록 해 사찰 종교행사 시 꽃 이용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김재수 aT 사장은 “현재 사찰은 물론 교회와 성당 등에서도 꽃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꽃 이용문화 정착과 수요저변 확대를 위해 앞으로 사찰뿐만 아니라 교회와 성당 등지에서의 꽃 이용에도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화훼 소비활성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대한불교 조계종 염불사 주지 향림 스님은 “단 한 송이의 꽃이라도 빈부귀천을 가리지 않고, 그 누구에게도 차별 없이 아름다운 향기를 주는 것은 곧 부처님의 마음과 같다”며 “요즘 각종 매체를 통해 국내 화훼 농가들의 어려움을 전해 들었는데 우리 화훼농가에 힘이 되도록 불교계와 화훼 종사자들이 함께 어려운 상황을 기회로 만들어가자”고 전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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