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진주에서 파프리카농사를 짓는 임종성 씨가 양액이 관주되는 곳을 보여주면서 ‘파동수기’ 설치 후 이끼발생이 눈에 띠게 줄었다고 설명한다.

“파프리카를 재배하면서 자기공명 파동수기를 설치해 물을 공급했더니, 양액통과 농장바닥에 이끼 발생이 눈에 띠게 줄었고, 전체적인 생산성은 5%남짓 좋아졌다. 5%가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농장규모(2만2110㎡)를 감안하면 연간매출이 4000만원 넘게 좋아진 것이다.”

경남 진주시 금곡면에서 파프리카농장을 운영하는 임종성(60) 씨의 설명이다. 이곳은 지하수를 활용해 양액을 제조하고 관수도 한다. 그는 지난해 11월에 지하수 저장조와 양액통을 연결하는 배관에 물속의 용존산소량(물 1ℓ당 산소량)을 증대시키는 장치를 달았는데, 비용대비 효과가 꽤나 만족스럽다. 임씨가 설치한 것은 농·축산기자재 전문기업인 ㈜동서그린(대표 김주영)이 만든 ‘자기공명 파동수기’(제품명 : 엘-나노 헬스라이프(L-NANO Helath Life))다.

연소득 4000만원 이상 상승…비용대비 효과 대만족
뿌리발육 좋고 양액흡수 수월…이끼발생 감소 주목


▲시설원예 골칫거리 이끼류=임종성 씨는 파프리카농사만 11년, 영농경력은 25년이 넘는다. 인접해 있는 3곳의 하우스를 합치면 영농규모는 2만2110㎡(6700평) 정도인데, 3.3㎡(1평)당 생산량은 50㎏남짓이다. 또한 임씨는 지역농협의 파프리카수출작목반에 속해 있고, 이곳에서 생산량의 90%를 수출하기 때문에 판로걱정도 덜 하는 편이다. 이번 작기의 경우 기상상황은 좋지 않았지만, 판매가격은 예년보다는 괜찮았다. “작년 8월에 정식해 올 7월까지 수확할 예정인데 비가 오거나 구름이 끼는 날이 많았고, 작년 12월에는 1개월 중 20일이나 날씨가 그랬다”는 임씨는 “기상 탓에 자연적인 수급조절이 되면서 수출단가가 1상자에 4300엔/5㎏을 기록하기도 했다”고 설명한다.

이곳에서는 환율을 100엔 기준 1100원으로 환산하는데, 물량부족 탓이지만 5㎏ 1상자에 4만7000~4만8000원을 받은 것은 20년 만에 처음이라고 한다. 평균적으로는 5㎏상자를 기준으로 1만5000원 내외의 매출을 올렸다. 더구나 임종성 씨의 경우 이번 작기에 생산성도 5%가량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5%가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농가가 생산비 1~2%라도 더 줄이기 위해 기울이는 노력을 감안하면 결코 적은 수치가 아니다”고 강조한다.

그런데, 이 지역의 파프리카농장의 경우 이끼발생으로 고생하고 있다. 코코피트배지를 새로 교체하더라도 얼마 못가서 새파랗게 이끼가 생긴다. “양액통 내부를 비롯해 코코피트블록도 양액이 직접 떨어지는 부분부터 시작해 이끼가 발생하는데, 뾰족한 방제방법이 없어서 골치가 아팠다”는 것이 임씨의 설명. 코코피드블록에 이끼가 끼면 작물의 뿌리활착이 제대로 되지 않고, 해충인 ‘작은뿌리파리’의 애벌레가 들끓어서 작물생육에 지장을 주고, 생산성도 떨어뜨린다.

▲뿌리가 좋아지니 생육도 좋을 수밖에=생산성이 높아졌지만 예년과 크게 다른 농법을 적용한 것은 아니다. 차이가 있다면 작년 11월 개최된 ‘진주국제농식품박람회’에서 알게 된 ‘파동수기’를 이용했다. ㈜동서그린에서 특허출원을 해 놓은 자기공명 파동수기 ‘L-NANO Health Life(엘 나노 헬스 라이프)’를 설치했다.

흔히 ‘기능수’라고 하는 제품들은 오래 전부터 가정이나 농축산용으로 사용돼왔다. 그러나 농축산용의 경우 ‘기능수’와 관련된 시장이 활성화된 것은 아니다. 제품의 가격이나 성능, 특징 등이 제각각이고, 효과가 있다는 농민도 있고, 일반 지하수를 사용할 때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는 반응도 공존하기 때문이다. 제품을 처음 접한 임종성 씨의 반응도 비슷했다.

그는 “시설원예를 하다보면 오만 사람들이 다 찾아오고, 불량제품을 사용했다가 낭패를 본 경험도 많기 때문에 새로운 제품에 대한 불신이 크다”며 “박람회에서 ‘파동수기’를 접했는데, 솔직히 믿거나 말거나 한 심정으로 3대를 설치했다”고 전한다.

어떤 증상이 계속 발생할 경우 그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으면 치료나 개선이 가능하고, 용존산소가 낮거나 고여 있는 물에는 녹조류가 많이 발생한다. 그는 약품처리가 아닌 전자석을 이용해 파동을 일으키면 물속의 용존산소가 풍부해지고, 이런 물을 공급하면 작물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 또한 뿌리발육이 잘되면 양액흡수를 잘하고, 이렇게 되면 코코피트배지에 남아 있는 영양소가 적어져 이끼발생도 줄 것으로 여겼다. 이런 생각에 ‘파동수기’를 설치한 것.

지금까지의 효과에 대해서는 만족하는 편이다. 그는 “8월 초에 작기가 끝내고, 걷어낸 작물의 뿌리를 봐야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11월부터 ‘파동수기’를 설치한 이후 농장 내에 이끼발생이 줄어든 것을 육안으로 확인했기 때문에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고 평한다.


#파동수기란?

스테인리스철로 만든 외피 내에 전자석봉
물 속에서 파동 일으켜 용존산소 등 증대 
농작물 성장·발육 촉진, 축산 악취 제거도

▲ (주)동서그린산업에 판매하는 자기공명 파동수기. 용존산소량을 높여서 작물 성장과 발육에 도움을 준다.

㈜동서그린이 생산하는 ‘자기공명 파동수기’의 경우 스테인리스철로 만들어 진 외피 내에 전자석봉이 들어있는 구조다. 전자석봉을 이용한 자기공명장치가 물속에서 파동을 일으켜서 용존산소 등을 증대시키고, 농작물의 성장과 발육을 촉진하는 원리다.

㈜동서그린은 인삼밭을 비롯한 원예·과수용 ‘안개분무방제기 및 방제시스템’, ‘살수시스템’, ‘환풍기’, ‘흡·배기휀’, “관비·양액제어 시스템‘ 등을 생산해온 농·축산기자재 전문기업. 따라서 농축산분야에 축적된 기술이 상당하다. 그런데 ㈜동서그린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일반지하수에 파동공명을 전사해주면 초당 1250Hz의 파동이 발생하고 용존산소량은 9.2㎖로 일반지하수 7.8㎖보다 많아진다. 이와 같은 파동수가 원예 및 과수작물의 경우 토양의 산성화를 방지하고, 작물에 유용한 길항미생물이 잘 자라게 해주는 등 다양한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축산의 경우에도 물속의 철분 등을 제거해 가축음용수의 수질을 개선하고 악취제거와 가축의 건강력 증진 등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따라서 ㈜동서그린은 올 하반기부터 ‘자기공명 파동수기’인 ‘엘 나노 헬스 라이프’의 농축산분야에 대한 마케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김기준 ㈜동서그린 이사는 “감자발아 실험, 녹조 실험, 호박성장 실험, 퇴비악취제거 효과 등 다양한 실험을 했다”며 “그 동안 판매됐던 기능성수와 관련된 제품들에 대한 농가불신이 있어 판촉활동이 만만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파동수기’가 좋다고 백번 말하는 것보다는 농가가 실제 경험해보는 것이 중요한 만큼 제품을 사용해본 실증 농가를 중심으로 차근차근 시장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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