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농민영농조합법인·주교종 상임이사' 대상 수상

 

(재)지역재단(이사장 박진도)이 주최하는 제13회 전국지역리더대회가 지난 15~16일 강원도 춘천 강원대학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지역행복시대! 도농이 함께. 청년이 함께"를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200여명의 지역리더들이 참석, 자리를 빛냈다.

박진도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지속가능한 지역행복시대를 위해서는 도농 상생은 물론, 청년세대가 함께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주제를 정했다”며 “전국의 지역리더들이 각자의 경험을 나누고 토론하며 지역행복시대의 대안을 모색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첫날 오전 ‘강원지역리더모임’을 시작으로 오후부터 정성헌 한국DMZ평화생명동산 이사장의 기조강연(생명의 위기, 새로운 사회와 새로운 문명으로의 대전환)이 이어졌고, 참석자들은 이후 △사회적 경제 △로컬푸드·공공급식 △주민자치 △청년 △지역에너지 △생태관광 등 6개 분과별로 나뉘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올해로 9번째인 2016 전국지역리더상 시상식. 대상은 △여주농민영농조합법인(조직부문)과 △옥천살림협동조합의 주교종 상임이사(개인부문)가 수상했다. 조직부문 격려상은 △춘천농민한우영농조합에게 돌아갔다.

사례발표와 이어진 토론회에서 수상자들이 들려준 지역리더로서의 성공 요인엔 공통점이 있었다. ‘자치와 협동의 힘을 믿고 정직하게, 끈질기게, 함께 가는 것’.

주교종 옥천살림협동조합 상임이사는 “어느 곳을 가든 크고 작은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한 번, 두 번, 세 번하고 그만두는 게 아니라 계속하는 것이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지역의 일상적인 일들을 같이 해나가는 게 중요하다. 특히 앞에 섰던 사람에게 비리나 부정이 있으면 회복할 길이 없다. 그렇게 10년을 부대끼다보니 변화가 보이더라. 망할래야 망할 수 없는 부자가 있는 것처럼, 무너질래야 무너질 수 없는 지역공동체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춘천농민한우영농조합의 전기환 대표는 지난 9년간 지켜온 6대 원칙을 강조했다. ‘관의 돈에 기대지 않고 자립할 것, 함께 결정하고 함께 실천할 것, 모든 비용은 투명하게 공개할 것, 이익을 남기지 말 것, 직원과 상생할 것, 지역과 상생할 것.’ 전기환 대표는 “농민들 속에 함께하면 망한다는 생각이 많다. 함께 하면 성공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소값이 한참 비싼 지금 마리당 50만원씩 손해가 나는데도 조합원들이 우리 영농조합에 소를 내는 것은 조합원들이 스스로 수매가격을 정했고, 조합이 늘 그것을 보장해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주농민영농조합법인의 친환경 학교급식사업과 농자재 공동구매사업의 성공 노하우를 들려 준 최재관 대표는 “무슨 일이든 손을 대봐야 알 수 있다. 구경만해선 알 수 없다”고 강조하고, “조합원들의 경제적 요구, 생활적 요구를 함께 풀어야 오래간다. 즐겁게 해야 오래간다. 급하게 가다 넘어지기도 하고 집단이 하다보면 욕도 엄청 많이 먹지만, 세월이 많은 것을 해결해준다”고 조언했다.

김선아 기자 kimsa@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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