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3일 한농연, 농민회 등 전북지역 14개 농민단체로 구성된 전북농업인단체연합회가 전북도청 앞에서 ‘농민생존 위협하는 LG의 농업진출 저지 기자회견’을 갖고, LG의 새만금 농업진출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대기업 농업 진출을 반대하는 전북 농민들의 목소리가 거세게 일고 있다.

한농연, 농민회 등 전북지역 14개 농민단체로 구성된 전북농업인단체연합회(회장 김석준)는 13일 ‘농민생존 위협하는 LG의 농업진출 저지 기자회견’을 전북도청 앞에서 개최하고 LG의 새만금 농업진출에 대해 강력히 반대했다.

전북농단협, 전북도청 앞 ‘LG 농업 진출 저지 기자회견’ 
“시설구축해도 국내 농업발전에 큰 도움 안될 것” 목청


이날 농민단체장들에 따르면 LG CNS는 전북 군산시 새만금산단에 2016∼2022년까지 7년간 3800억원을 들여 76ha(23만평)에 스마트바이오파크를 세워, 이중 50ha에서 토마토와 파프리카를 생산할 계획이라는 것.

이에 농민단체장들은 “현재 대기업 없이도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이 수출되고 있다”면서 “굳이 LG가 국내 농업에 발을 밀어 넣어 농민들과 불필요한 경쟁을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농민단체장들은 “LG는 농업인의 시설원예 진출 및 운영의 어려움을 해결하겠다고 밝혔지만 생산시설 또한 국내 농업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LG의 농업진출이 국내 시설원예농가를 붕괴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50ha에서 파프리카가 생산되면 현재 수출되는 양보다 많고 해외에서 저가 경쟁이 이뤄져 국내 과잉공급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 중소 영세농가가 무너질 것이란 설명이다.

또 농민단체장들은 “이 생산단지에서 농산물을 생산할 때 정작 LG기업은 빠지고 별도 농업회사가 운영한다는 것은 결국 생산단지, 생산종자, 재료 등의 주인은 재벌이고 농민은 그들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저가노동자로 전락시키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정부와 정치권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농민단체장들은 농식품부는 대기업 농업진출이 이뤄지도록 설명회를 추진하고 농민단체들이 이를 저지하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있다”며 “심지어 새누리당은 새만금 규제완화가 포함된 ‘기업규제 프리존 특별법’을 발의해 오는 9월 이전에 처리, 대기업의 농업진출이 더욱 수월토록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농민단체장들은 “대기업의 탐욕을 저지키 위해 지역 정치권,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시설원예농가 중심으로 대책위를 구성하고 LG의 농업진출 저지를 위한 LG제품의 불매운동을 전개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날 농민단체장들은 △농사까지 파고드는 LG농업진출 반대 △가격폭락 조장하는 LG대규모 유리온실 중단 △대기업 농업진출 규제법안 즉각 마련 △전북도와 전북정치권은 LG의 농업 진출 저지를 위해 나설 것 등 4개항을 요구했다.

전북농업인단체연합회 김석준 회장은 “LG의 농업진출은 시설원예농가 붕괴를 가져오고 농민을 저가 노동자로 전락시킨다”면서 “LG의 실증생산단지 및 전량 수출 계획은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는 격이며, 전북농업을 살리기 위해 대책위를 구성해 반대 투쟁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전주=양민철 기자 yangmc@aqgrinet.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