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등 표준화 추진

우리나라 음식을 ‘엉터리 외국어’로 번역한 한식 메뉴판을 바로 잡기 위해 외국어 표기법을 표준화(일원화)하는 작업이 추진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립국어원, 한국관광공사, 한식재단 등 관계 기관들과 협의체를 구성해 한식메뉴의 외국어 표기법을 표준화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그동안 한식을 ‘엉터리’ 외국어로 번역한 사례가 국정감사 등을 비롯해 여러 차례 지적된 바 있다. ‘육회’를 ‘Six Times’으로 소개하는 등 메뉴판만 보고선 어떤 음식인지 알 수 없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정부에 따르면 현재 한식메뉴 외국어 표기법과 관련해 메뉴명이 표준화된 것은 200개 수준이며, 전문가 검증 등을 통해 표준화는 되지 않았더라도 번역에 오류가 없는 메뉴는 약 3700개 정도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립국어원과 한식재단은 공동으로 외국인을 포함한 언어 및 음식 분야 전문가그룹을 구성해 한식 메뉴의 외국어 표기법을 표준화하는 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한식재단은 7월부터 2달 동안 한식당 외국어 메뉴판 오류 시정을 위한 온라인 캠페인을 전개한다. 외국어 메뉴 오류 사진과 상호명을 온라인 창구에 신고하면 한식재단이 식당에 연락해 이를 개선하도록 하는 시범 사업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새로운 메뉴가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현실에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한식당에서 곧바로 사용해도 무방한 메뉴 이름을 번역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외국어 표기법을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온라인 사이트를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아울러 정부는 식당 메뉴판의 번역이 간판 및 광고업체, 프랜차이즈 등에서 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해당 협회와의 협력을 통해 외국어 표기법을 홍보하는 한편 다양한 기획 행사를 개최해 현장 중심의 홍보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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