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해군이 벼 병해충 항공방제사업에 경남 최초로 도입한 드론의 항공방제 장면.

남해군이 벼 병해충 항공방제사업에 경남에서 처음으로 ‘드론’을 도입해 주목받고 있다.

남해군은 민선6기 박영일 군수 공약사업으로 벼 병해충 항공방제 사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여름철 벼 병해충 방제의 어려움과 일손 부족문제를 해소하고 공동방제를 통한 방제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다. 고령화·부녀화로 일손부족을 호소하는 농민들의 호응이 크다.

군은 사업면적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 올해 방제면적은 지난해보다 19% 증가한 2390만㎡ 가량이다. 군 전체 벼 재배면적의 절반에 육박한다. 방제대상 병해충은 멸구류, 혹명나방, 도열병, 잎집무늬·흰잎마름병 등이다.

도비를 포함해 총2억3000만원의 사업비로 2회에 걸쳐 항공방제를 실시한다. 17일부터 20일까지 4일간 1차 방제가, 8월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2차 방제가 실시될 예정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기존 무인헬기와 함께 드론이 새롭게 도입됐다. 전체 방제면적 중 2320만㎡는 무인헬기를 동원하고, 70만㎡는 드론 시범방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고현면 동갈화·서갈화·화전마을 일대, 상주면 두모마을, 남면 임포마을 3개소가 드론 시범 방제 대상 지역이다. 이 지역들은 전선줄이 많아 무인헬기를 활용한 항공방제가 어려웠던 곳이다. 드론은 몸집이 작고 저공비행이 가능해 항공방제가 원활할 것으로 기대 받고 있다.

다만 드론은 무인헬기에 비해 약재를 많이 싣지 못하고, 분사하는 힘도 약하기 때문에 방제효율성에 대한 세밀한 비교검증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있어 이 시범방제의 추이가 주목된다.

한편 최근 농어촌 지역에서 드론 활용은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는 추세다. 하동군은 KT가 기증한 드론 2대를 군청과 청암면 청학마을에 배치해 재난상황 때 사람이 가기 어려운 지역으로 보내 항공촬영과 인명구조 등에 활용하고 있다. 창녕군도 창녕소방서에 드론 2대를 운영하는데, 지난 11일 화왕산에서 길을 잃은 70대 등산객의 구조에 요긴하게 활용됐다.

남해=구자룡 기자 kucr@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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