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역의 7개 낙농조합이 지난 14일, 2개 조합으로 합병을 선언한 것은매우 큰 의미가 있다. 축협이 경영부실조합에 대해 과감히 합병을 추진, 규모의 경제를 도모하겠다는 개혁 의지를 보여준 것도 있지만, 앞으로 축협합병에 불을 댕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번 7개 낙농조합이 합병조인식을 갖기까지 진통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합병조합들의 조합장은 물론 소속 조합원들의 반발이 컸다. 하지만 축협은이들에게 합병에 대한 당위성을 역설하고 설득시켰다. 사실 그동안 모든 낙농조합의 사업은 상호금융, 집유, 구매사업 등 동일사업으로 단순화돼 있어, 조합간 과다경쟁 및 중복투자를 초래해 지역 낙농발전과 조합원의 이익증진에 장애요인이 돼온 것이 사실이었다. 이에 따라 축협은 낙농조합원의 이익증진과 지역낙농 발전을 위해서는 현재와 같이 조합간 과다경쟁 및 중복투자로는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을 이해시킨 것이다. 결국 충남지역 7개 낙농조합장들이 조합간 합병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큰결정을 내린 것이다. 우리는 이번 충남 낙농조합의 합병이 낙농산업 발전의큰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특히 내년부터는 개정된 낙농진흥법에 의거, 낙농진흥회가 출범한다. 원유수급 및 집유일원화 업무를 담당할 낙농진흥회는 충남지역 낙협들의 가입거부로 출범에 어려움을 겪어온 것이 사실이었다. 조합원들이 현재 안정적으로 유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가입의 필요성을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그러나 이번 합병을 계기로 충남지역 낙농가들은 과거의 불신을 버리고 낙농진흥회 사업에 대해서는 새로운인식을 갖고 접근해 볼 필요가 있다. 낙농진흥회의 운영에 문제가 있으면,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개선할 수 있도록 의지를 보여주어야 한다. 이번 충남지역 낙협합병은 오는 2000년까지 현행 2백2개 축협조합을 최우량 1백개 조합으로 육성한다는 합병 추진계획의 신호탄이라 할 수 있다. 정부도 양축인의 실익을 위한 고효율 경영체제 구축을 위한 강도높은 협동조합 자체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계획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우선 충남 낙농조합장과 조합원들이 보여준 합병의 결단을 다른 조합도 따라주어야 한다. 전북과 경북지역의 낙농조합도 조만간 합병을 추진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한다. 그러나 소속 조합장들의 반발이 커 아직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라도 개인의 사리사욕을 버리고 축산업 발전이란 큰 대의를 보고 협동조합 개혁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것을 거듭 강조한다. 축협합병이 당위성을 갖기 위해서는 법률개정이 우선 이루어져야 한다. 농협의 경우 예산 문제로 합병촉진법 개정에 많은 진통을 겪은 경험을 직시해야 하는 것이다. 축협도 이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 회원조합 구조조정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 아울러 심혈을 기울여 마련한 개혁방안이 꼭 실현될 수 있도록임직원들의 사고의 전환도 요구된다. 이것이 실현될 때 축협은 작고 강한조직, 양축인에게 꼭 필요한 조직으로 거듭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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