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은 우리나라에서 원예가 옛날부터 뛰어나게 발달되었던 지역이다. 나는 1936년부터 개성에서 10여년을 살면서 고도의 원예기술이 전해 내려온것을 눈여겨 보아 왔었다. 한때는 종묘회사에 전무로 있으면서 채종농장을경영한 경험도 있다. 내가 수원농대 조교수로 부임하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현대적 채소원예교과서를 저작하여 전국의 농업학교에서 교과서로 사용하였었다. 해방직후에 채소종자는 거의 다 일본으로부터 밀수입해 왔었는데 오이는후시나리(節成)라는 종류가 대부분이었다. 마디마다 오이가 열린다는 뜻이다. 개성에도 마디마다 열리는 오이의 고유 품종이 있었는데 다다기오이라고 한다. 다닥 다닥 열린다는 뜻이다. 서울에서는 마디오이라고 부르고 있으나 말이 되지 않는다. 마디가 있는 오이로 생각하기 쉽다. 내가 쓴 교과서로 다다기오이로 바로 잡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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