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도매시장 8월6일 토요일 휴무 결정에 농민 반발

청주도매시장이 8월6일 토요일 휴무를 결정하자 농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복숭아, 포도 등 날씨에 민감한 품목의 피해를 우려하는 것이다. 6일이 토요일이어서 일요일인 7일에도 경매가 없다. 농가는 8일에나 정상적 출하를 할 수 있게 됐다.

도매시장 관리 주체인 청주시와 청주청과, 충북원협, 중도매인 조합 관계자 등은 지난 8일,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회의에는 출하주인 농민대표가 참석하지 않았다.

휴무 결정에는 서울 가락동 시장의 5일 휴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가락도매시장이 5일 아침, 과일 경매만 하고 채소는 5일부터 7일까지 경매가 없다. 서울에서 경매된 채소가 지방 도매시장으로 오는데 5일날 채소경매가 중단될 경우 6일날 청주시장으로 오는 채소 물량이 줄어든다는 이유다. 이에 채소경매는 작년에도 가락동이 휴무하는 다음날 경매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청주청과 중도매인 조합장 전모씨는 “상인들이 도매시장에 와서 과일과 채소를 한 번에 구매한다. 작년에 채소가 없으니 과일구매도 하지 않았다”며 “과일을 경락받은 중도매인들이 손해를 봐 올해는 청과까지 휴무키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농민들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청과는 경매가 이틀간 중단될 경우 품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복숭아나 포도가 대표적이라는 것이다. 한 복숭아 농가는 “제 때 수확을 하지 않으면 너무 익어 쉽게 무른다”며 “그렇다고 미리 딸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포도 농가 한 명도 “그때 쯤이면 비가 언제 올지도 모르고 비를 맞으면 열과가 생겨 농민들에게는 피해가 크다”며 “최소한 농민들의 입장을 듣고 결정을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청주청과 변모 상무는 “서울이나 대전 등은 8월에 하루를 휴무로 한다. 작년부터 중도매인들이 이걸 요구해 왔었다”며 “농민들에게 전화를 해서 미리 출하를 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주시 도매시장팀 관계자는 “법인이나 중도매인들이 다 동의를 해서 결정했는데 농민들이 안된다고 하면 번복할 수 도 있고 다른 대책을 마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청주=이평진 기자 leep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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