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 농가소득과 직결되는 신선 농산물 수출이 크게 늘었다는 반가운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농림부에 따르면 작년 11월말 현재 돼지고기, 채소류, 화훼 등 신선농산물의 수출이 6억달러로서 지난해 동기에 비해 물량기준 31%, 금액으로는 9.8%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특히 돼지고기는 국내 생산량의 15%에 해당하는 2억8천3백만달러어치를 수출, 전년동기에 비해 물량기준 86.6%, 금액 30.1%가 증가하여 일본내 시장점유율이 20%에 육박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3억달러를 달성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신선농산물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IMF이후 내수부진으로 인한판로난 해결과 가격지지, 그리고 외화획득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고무적인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농림부를 비롯한 농수산물유통공사, 생산자단체, 각 지방자치단체가 농산물 수출지원을 위한 총력체제를 구축한 결과다. 그러나 농산물 수출은 그리 쉬운 것이 아니다. 수입국들의 까다로운 규격농산물 요구 및 수입장벽, 취약한 국내의 수출기반, 부족한 수출관련 금융등 농산물 수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는것이다. 더욱이 국내 일부 비교우위론자들의 농업경시풍조도 농산물 수출확대의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농림부도 이같은 어려움을 감안, 새해 농산물 수출지원시책으로 생산기반확충, 수출업체에 대한 자금지원 확충, 수출물류개선 종합대책 마련, 해외마케팅 강화, 자조금제도 도입 등을 내세우고 있다. 물론 시의적절한 시책이지만, 농산물 수출을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서는 이것만으론 부족하다. 우선 농업인들이 수출농업 중요성에 대한 마인드를 새롭게 가져야 한다는점이다. 일부 신선농산물에서 나타나는 것이지만 국내 판매값이 높다고 수출계약을 일방적으로 폐기하는가 하면, 선별의 불철저로 수입국의 클레임에걸려 우리 농산물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행위는 이제 없어져야 한다. 농산물 수출이 결국 농업인 자신들에게 이익이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지난 60년대 자동차를 비롯한 공산품들의 강력한 수출드라이브정책으로 수출에 성공했듯이 이제 농산물도 농림부 뿐만이 아닌 범정부적인차원에서의 수출정책을 전개해야 할 때다.농업인들의 수출농업에 대한 마인드 확산과 이를 뒷받침하는 범정부적인 대책 등이 서로 어우러진다면 농산물 수출은 크게 늘어날 것이고 당면한 농업의 어려움의 활로를 여는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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