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새만금 스마트 바이오파크 조성사업’ 공식화
시설원예 농가 불안 확산…공동대책위 구성, 투쟁 예고

지난달 군산지역 농민단체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주춤했던 LG CNS의 ‘새만금 스마트 바이오파크 사업’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농민단체와 생산자단체들은 ‘대기업 농업진출 저지를 위한 농업계공동대책위원회(준)’를 구성하고 즉각 반대에 나섰다.
 

LG CNS, ‘새만금 스마트 바이오파크 조성사업’ 공식화
토마토·파프리카 등 전국의 시설원예 농가 불안감 확산

농민단체 공동대책위원회 구성…강력한 저지 투쟁 예고

지난 5월 10일 LG CNS는 군산지역 농민단체를 대상으로 ‘새만금 스마트 바이오파크 조성사업’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지역농민들의 거센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당시 LG CNS는 새만금 산업단지 1공구 76.2ha에 ‘스마트 바이오파크’ 조성사업을 추진, 이곳에 R&D(알앤디)센터와 가공 및 유통시설, 아파트형 농장(인삼·약용식물), 스마트팜 단지(토마토·파프리카·딸기), 어메니티 단지(전시관·식물원·레스토랑 등) 등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군산지역 농민단체들은 “LG가 토마토, 파프리카, 딸기, 인삼, 약용식물 등의 재배에 나설 경우 전국 시설원예 및 특작 농업인들의 피해가 불가피하다”며 설명회 자체를 거부, 대기업의 농업 진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에 군산시는 “농민들이 반대하면 유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지난 6일 LG CNS는 중앙일간지 등 언론을 통해 새만금 ‘스마트 바이오파크 조성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 농업 참여를 공식화했다. 그동안 LG측은 농식품부와 함께 농민단체·생산자단체 등을 개별 접촉, 사업설명회 자리를 요청하며 설득작업을 시도해 왔다. 그러나 대다수 단체들이 “명분쌓기용 아니냐”며 반발, 성사되지 못했다. 이후 농민단체들이 ‘대기업 농업진출 저지를 위한 농업계공동대책위원회’ 준비모임을 구성, 6일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LG제품 불매운동 등 강력한 저지 투쟁을 예고하자, 우호적인 여론 조성을 위해 같은 날 언론을 통해 사업계획을 먼저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전국농민회총연맹과 토마토·파프리카 생산자자조회를 중심으로 구성된 대기업 농업진출 저지를 위한 농업계공동대책위원회(준)는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G에 농업 진출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공동대책위는 “LG의 농업 생산 참여 소식에 시설원예농가들의 불안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며 “2013년 동부그룹의 화옹간척지 유리온실사업 중단 사태에서 보듯 대기업의 농업 진출은 이미 국민적 심판을 받고 용도 폐기된 사안으로 LG가 사업 중단을 표명하지 않는다면 농민들은 국민들과 함께 본격적인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공대위는 “정부와 새누리당이 ‘규제프리존특별법’까지 발의하면서 대기업의 농업 진출을 노골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국회는 즉각 규제프리존특별법을 폐기하고 비농업인의 생산 참여를 제한하는 법제도화를 추진, 대기업의 농업 진출을 원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선아·조영규 기자 kimsa@agrinet.co.kr
 

LG ‘새만금 스마트 바이오파크’ 조성계획

○사업규모 76.2ha(23만평, 여의도 면적 1/4)
○사업기간 2017년~2022년까지 6년간 단계별 착공
○투자금액 3800억원
○생산품목 토마토, 파프리카 우선 재배. 향후 유통사의 시장계획에 따라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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