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농산물 수출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농림부는 5일 올해 △수출단지 1백개소로 확대 △규격돈 출하농가에 축산경영자금 지원 확대 △수출업체에 수출관련 자금 저리 지원 △수출실적 우수업체에 담보 완화, 신용 대출 확대 △각종 해외박람회 및 특판전 참가 확대 △장관주재 수출확대 수출대책회의, 수출이동컨설팅 지속적 실시 등의 대책을 추진, 농산물 수출목표를 지난해보다 15.3%나 늘어난 20억달러로 설정했다고 발표했다. 사실 농산물 수출은 외화 획득을 비롯 농가소득 증대, 국내가격 안정, 선진유통과 선진기술 습득 등의 기회가 된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지닌다. 실제 지난해의 경우 돼지고기, 화훼류, 채소류 등 신선농산물 수출은 7억달러어치로 전년보다 물량기준 30%, 금액기준 10%가 각각 늘어났다.이에 따라 내수부진으로 값이 떨어지던 돼지고기를 비롯한 화훼류, 채소류등의 수출이 늘어나면서 오름세로 반전돼 국내가격이 안정되는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올해도 농산식품 수출은 희망적인 조짐이 보이고 있다. 올해 첫 해외박람회로 지난달 22일부터 열흘간 열린 베를린 농업박람회에서 1천57만달러의수출계약을 기록, 지난해보다 2배이상이나 늘어나는 성과를 올렸다. 어떻든 이처럼 중요한 농산물 수출을 더욱 늘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급한 것이 수출인프라 구축이다. 해외바이어나 수출업체들은 이구동성으로한국에는 수출할 농산물이 없다고 한다. 해외 소비자에 맞는 품종이나 규격품 생산이 안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는 농산물 수출기반 조성을 위한 투자를 더욱 늘려야 한다.수출단지의 확대 지정 뿐만 아니라 해외소비자 기호에 맞는 규격품이 생산될 수 있도록 품종선택에서부터 종자공급, 기술지도 등을 더욱 강화해야 하는 것이다. 특히 수출업체가 농가를 선정, 1백% 수매를 보장하는 계약재배를 할 경우는 정부가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농산물 수출에 나서는 이들 업체들은 많은 위험부담을 안고 있으며 특히 투자비용을 2∼3년 안에 회수하기는 극히 어렵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농업인들에게 수출에 대한 마인드를 심어주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국내 생산이 과잉돼 가격이 하락할 경우 수출에 나서기 때문에 수출상품을 귀중하게 다루려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국내값이 올라갈 경우는 수출을 기피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렇게 되면 당연히 수출할 안전 고품질 농산물의 생산은 불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농산물 수출에 나서는 것이 결국농업인들에게 유리하다는 사실을 현장중심의 교육을 통해 적극 알려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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