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최초로 금융점포와 로컬푸드직매장을 결합, 소비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는 원주원예농협의 로컬푸드직매장. 지난 9일 2호점이 개장했다.

“농산물 사고 은행일까지 한 번에”
금융점포-로컬푸드직매장 결합

7일에 한번 잔류농약 속성검사
매달 농관원 정밀검사도
‘삼진아웃제’로 안전성 확보

내년 혁신도시 3호점 개정 예정
농가 레스토랑 운영 준비 착착


농산물로 연결되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거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원주원예농협은 지난달 9일 전국에서는 최초로 금융점포와 로컬푸드직매장이 결합된 2호점인 모람점을 개장했다. 2014년 1호점을 개장해 성공했으며 오는 2017년 종합적인 먹거리문화 체험 공간을 갖춘 3호점을 개장할 예정이다.

이번에 개장한 2호점은 전국 로컬푸드직매장 중 처음으로 금융점포와 182㎡ 규모의 매장이 결합해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올리고 있다. 이곳을 자주 찾는 박효진 주부는 “신선한 농산물을 구입하려고 이곳을 찾았는데 금융업무까지 해결할 수 있어 정말 편했다”며 “가격도 시중보다 30% 정도 저렴하고 무엇보다 확실하게 믿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원주원예농협이 로컬푸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2014년 시작한 1호점의 성과가 좋고 소비자와 생산자가 확대를 원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1호점인 봉화산점은 2015년 168개 농가에서 230개 품목을 출하하여 7만9102명의 소비자가 방문해 16억305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1호점, 2호점에는 각각 사업비로 3억 원이 투자됐으며 이중 50%는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금이다.

로컬푸드는 직매장을 중심으로 반경 50km 이내에서 생산되는 농축산물을 농가들이 직접 매장에 진열해 판매하는 형식으로 생산자와 소비자의 공동의 이익과 지역경기 활성화를 목적으로 운영된다. 이 때문에 상호간에 신뢰가 중요해 생산 농가가 판매가격을 직접 결정하는 것은 물론 농협도 소정의 교육을 이수한 농가에게 출하권을 부여해 투명성을 강화했다.

로컬푸드는 7일에 한 번씩 잔류농약 속성검사를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30일에 한 번씩 국립농산물 품질관리원 정밀검사를 실시해 적발되면 ‘삼진아웃’시켜 안전성을 확보한다.

문제는 직접 진열한 농산물이 당일 오후 7시까지 판매되지 못하면 농가들이 다시 수거해 처리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심경섭 운영협의회장은 “전문 유통인이 아닌 농업인들이 진열과 수거를 반복하며 시간과 경비의 손실이 상당하다”며 “재고처리를 효과적으로 하여 농업인들의 시간을 아껴주면 참여하는 농가도 늘어나고 소비자들에게 더 쉽게 접근하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는 2017년 원주혁신도시에 개장할 예정인 3호점은 농가 레스토랑을 같이 운영해 농가들이 수거할 농산물을 식재료로 활용, 시중보다 저렴하게 음식가격을 책정할 방침이다.

또한 3호점은 농산물을 주제로 한 각종 판매행사와 축제를 펼쳐 소비자와 생산자가 더 가까워지고 상호 이해와 신뢰의 폭을 넓히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심진섭 조합장은 “농업인들의 실질적인 소득 증가를 위해 로컬푸드직매장 운영을 더욱 활성화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원주=백종운 기자  baek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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