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간에 정치가를 말할 때에는 가장 많이 입에 오르내리며 칭송을 받는분이 황희(黃喜) 정승이다. 이분은 개성 출신으로 문과에 급제하여 성균관학관이 되었으나 고려가 망하게 되자 두문동으로 들어가 살았는데 태조의간곡한 청에 따라 한양으로 나와서 우리 나라 역사에 가장 존경받는 정치가가 되어 수많은 일화를 남겼다. 고려조에서 벼슬하다가 조선조에 들어가 영상을 지낸 사람이지마는 사심이 없고 오직 백성을 위해서 일생을 바치고 또 사생활이 청빈하여 고려조인사들도 그를 헐뜯는 이가 없었다. 하루는 자기집 종의 아기를 안고 있는데 그 아기가 영상의 수염을 끄들기도 했다고 한다. 여종과 남종이 서로 싸우다가 시비를 가려달라고 할 때에 둘이 다 옳다고했다. 부인이 옳은 사람은 하나뿐일 터인데 둘이다 옳다니 잘못이라고 하자그는 껄걸 웃으면서 “당신말도 옳소”하여 삼가론(三加論)으로도 유명하다.참으로 덕이 높은 정치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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