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54회 식목일. 우리가 본격적인 치산녹화사업을 전개한 것은 30여년에 불과하다. 일제시대 산림자원 수탈과 6.25전란으로 산림이 황폐되어매년 가뭄과 홍수피해가 반복됐고 정부도 천연자원이 없는 국내실정을 절감하고 효과적인 산지활용의 중요성을 인식, 73년부터 대대적인 치산녹화사업을 전개한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범국민 차원의 나무심기 운동을 전개, 지난해까지 4백4만ha에 1백4억 그루이상의 나무를 심고 가꾸어 민둥산을 푸른 숲으로 크게 바꾸어 놓았다. 이에 따라 세계식량농업기구(FAO)에서는 세계에서 유례없는짧은 기간에 국토녹화를 달성했다는 평가를 함으로써 놀라운 녹화성공국으로 손꼽히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부터 민간단체 주도로 시작된 숲가꾸기 운동은 연인원 2백여만명이 공공근로사업에 투입되어 실업대책은 물론 경제·환경적 가치를높이는 동시에 산림과 숲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제고하는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어떻든 나무를 심고 가꾸어 온 결과 황폐되어 척박한 산지를 녹화함으로써 생태계 회복으로 토양을 비옥하게 했으며, 녹화사업과 자원화 정책의 병행 추진으로 감소되었던 임목자원이 증가됐다. 또한 그동안 방치됐던 조악한 숲을 정리, 조림함으로써 인공림 면적이 증가되어 경제·환경적 기능이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특히 강수저장 능력 향상으로 홍수조절과 수자원 함양기능 제고에도 기여해 왔다. 그러나 이렇게 치산녹화후 산지의 97%가 나무로 덮여 국토는 푸르러졌지만 아직도 임업의 현실여건은 열악하기만 하다. 조림역사가 일천한데다 어린나무와 단기수가 산림의 대부분을 차지, 목재자원이 빈약하여 국내 목재수요량의 90%정도를 수입 사용하고 있는 형편이다. 산림경영여건도 노임상승, 노동력 부족, 투자의 장기성과 낮은 수익성 등으로 대부분의 영세산주들은 투자를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일각에서는 산의 겉모습만 보고 더 이상 산에 투자할 필요가 없다는 위험스런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산림의 용재·환경재로서의질적 향상을 위해 투자는 계속되어야 하고, 산림경영과 임업기술을 투입하면 숲의 가치가 높아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그런 뜻에서 정부는 산림이 지니는 공익성과 치산녹화사업의 공공성에 비추어 산림정책을 비롯한 투자지원, 기술개발을 지속적으로, 그것도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고 이를 뒷받침하는 제도적 장치도 서둘러 마련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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