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월 21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2016 해외 안테나숍 운영자 초청 우수 신상품 홍보행사’가 열렸다.

“매운맛 순한맛 등 소스의 맛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포장재 색깔을 다양하게 하면 좋겠네요”, “위생과 편리성을 위해 유아용 건조 이유식은 1회용 파우치 형태의 소포장으로 제작 가능한가요?”, “물류비 등을 고려하면 가격이 너무 비싸질 것 같은데, 용량을 줄일 수 있나요?”

2016 해외 안테나숍 운영자 초청 우수신상품 홍보행사
58개 농식품 수출업체 참여…스낵류·즉석식품 등 각광  


지난 6월 21일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aT센터 3층은 인삼칩과 감말랭이 등 새로운 농식품을 홍보하고 살펴보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우리 농식품의 해외시장 진출과 해외안테나숍 입점을 위해 ‘2016 해외 안테나숍 운영자 초청 우수 신상품 홍보행사’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안테나숍은 신상품 발굴 및 홍보와 시장·수요 조사 등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숍인숍 형태의 매장으로, 현재 중국내륙지역과 페루, 폴란드와 같이 우리 농식품이 활발히 진출하지 않은 12개국(18개소)에서 운영 중이다. 이번 행사는 aT가 보다 적극적으로 수출유망품목을 발굴하고 안테나숍의 활용도를 높이고자 안테나숍 운영자를 우리나라로 초청해 다양한 농식품을 직접 살펴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 것. 노태학 aT 신시장개척부장은 “해외 안테나숍 운영자들이 모두 같이 한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안테나숍에서의 마켓테스트를 거쳐 신규 대형유통점에 입점되는 경우가 많아 이번 행사를 계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땅을 밟은 18개소의 안테나숍 운영자들은 이날 국내 58개 농식품 수출업체와 아침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열띤 상담을 진행했다. 안테나숍 운영자들은 그동안 보기 어려웠던 신상품을 살펴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라고 입을 모았다. 필리핀 다바오 지역에서 안테나숍을 운영 중인 박가혜 아씨 필리핀 무역 실장은 “최근 현지에서 한국색이 강한 식품을 찾는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이번 박람회가 열려 다양한 신규 제품을 마켓테스트 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안테나숍 운영자인 무궁화유통의 김기역 부장은 “서류로만 살펴보던 식품들을 직접 먹고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밝혔다.

안테나숍 운영자들은 매장 운영에 대한 제언도 덧붙였다. 곽동민 해지촌내집식품유한공사 대표는 “신청대상이 수입업체나 수입벤더다 보니 매장 인테리어나 판촉행사 기획 및 진행에는 미숙할 수밖에 없다”며 “임차비‧행사비 등 단순한 비용 지원이외에 인테리어 샘플 등 기본적인 메뉴얼을 제공해줬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페루 안테나숍 운영자 고상엽 매니저는 “지원내역에 통관비용이 추가되면 좀 더 다양한 제품이 마켓 테스트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상담회에서는 행사 중간 중간 서류를 살피며 고심을 하는 운영자들이 눈에 띄었다. 상담한 제품 중 가장 가능성 높은 제품 10개를 선정하는 설문조사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그 결과 스낵류와 음료, 김치, 즉석식품 등이 유망품목으로 꼽혔으며, 이러한 관심은 120만 달러(216건) 규모의 수출상담성과로 이어져 향후 유망품목의 해외 안테나숍 입점 가능성을 높였다.

상담회장 밖도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수출업체들이 가져온 200개의 신제품을 ‘수출전략 식품관’과 ‘할랄인증 식품관’, ‘건강기능 식품관’, ‘영유아 식품관’, ‘차음료 식품관’, ‘임산물관’ 등 테마별로 전시해 많은 이목을 끌었다.

유충식 aT 식품수출이사는 “중국내륙지역과 동남아, 중남미, 유럽 등에 설치되어 있는 안테나숍을 적극 활용하고 이번 행사와 같은 다양한 사업을 구상해 제2의 파프리카를 발굴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김효진 기자 hjki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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