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농산물 수출의 중요성이 부쩍 강조되고 있다. IMF 체제하에서 농가소득을 증대시키고 국내 농림축산물의 수급안정을 기하며 우리 농업의 활로를 개척하기 위해서는 농산물 수출외엔 뚜렷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정부도 이 같은 중요성을 인식, 올 한해 농림축산물 수출목표를 20억 달러로 정하고 수출관련 자금을 확대 지원하는 등 농림축산물 수출증대를 위한 총력지원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농산물 수출을 늘리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해외 수출국의시장과 소비자를 제대로 분석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본사가 지난 3월9∼12일까지 우리 농산물 최대수입국인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에서 열린국제식·음료박람회 현장에서 한국관을 찾은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는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이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인들은 한국 농산물에 대한 거부감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제품의 포장디자인이 세련되지 못하고 성분표시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에 불만을 갖고 있다고 한다. 특히 김치류 포장디자인의경우 천편일률적이고 빨간색 위주의 포장디자인이어서 전반적으로 맵게 느끼게 한다고 대답하는가 하면 마늘, 생강 등의 제품 성분표시가 명확하지않고 소포장 제품이 없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일본인들이 꼽는 포장디자인의 문제점은 비단 김치류 뿐만 아니라다른 농산물에서도 나타난다는 점에서 앞으로 농산물 수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시급히 풀어야 할 해결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물론 정부도 수출 유망농산물의 상품성 제고를 통해 국제경쟁력을 향상시켜 수출을 증대코자 95년부터 수출용 포장디자인 개발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문제는 자금지원도 중요하지만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났듯이 포장디자인 개발은 반드시 수출상대국가 소비자의 기호와 식관습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는 점이다. 포장디자인이 세련되지 못하고 천편일률적이거나 심지어 포장에 알기 쉬운 현지어 표기가 없어서는 더 이상 수출농산물로서의가치를 상실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수출용 농산물의 포장디자인은 굳이 한국적인 것을 고집할필요가 없이 철저히 현지 소비자의 취향에 맞추어야 할 것이고 특히 제품의성분은 포장용기에 반드시 표시해야 할 것이며 안전성과 신선함을 강조한위생적인 포장이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세계적인 ‘소포장, 낱개 포장화’추세에 따라 소비자가 필요한 만큼 구입하고 보관에 편리함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소포장 개발도중요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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