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콜레라박멸비상대책본부가 15일 창립총회를 갖고 출범했다. 이번 비상대책본부 발족은 돼지콜레라 근절의 절박함을 인식한 양돈농가와 생산자단체를 비롯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사료·동물약품 등 양돈관련 전산업계가참여한다는 점에서 가히 역사적이다. 특히 사업예산도 양돈사료에 0.5%의부과금을 부과, 이를 자조금화하고 관련업계와 정부의 보조금 등으로 조달한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다. 사실 양돈산업은 그동안 수출산업으로 기반을 튼튼히 구축해 왔다.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라는 국가적 재난속에서도 3억달러가 넘는돼지고기 수출을 기록하는 등 비약적인 성장을 계속해 왔고, 특히 유관산업전체를 포함할 경우 양돈산업은 무려 10조원이 넘는 규모로 전체 국민경제에서도 굳건한 한축을 지탱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양돈산업이 돼지콜레라 문제로 하루아침에 붕괴위기를 맞고 있다. 우리 돼지고기 최대 수출국인 일본이 2000년 돼지콜레라 비발생국임을 선언하고, 돼지콜레라가 발생하는 나라 혹은 백신접종을 계속하는 나라에서는 돼지고기의 수입을 전면 금지할 계획으로 있기 때문이다. 이제 단기간내에 돼지콜레라를 근절하지 못하면 돼지 수출길이 막히게 되고 이는 곧 국내 돼지값 폭락으로 이어져 양돈산업이 무너지고 사료와 동물약품업계, 돼지고기의 유통·가공·수출업계, 양돈기자재업체 등 양돈관련산업 전반이 동반 몰락하는 상황을 맞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양돈산업계의 중차대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 양돈업계의 힘을 하나로 결집하고, 통일된 지침과 계획에 따라 각각의 맡은 분야에서 역할을 성실히 수행토록 하는 공동대책기구의 설립이 절실히 요구돼왔던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돼지콜레라박멸비상대책본부의 발족은 매우 시의적절하고, 특히 민간중심의 방역체계를 구축한 것은 양돈사에 한획을 긋는 매우뜻깊은 일이라 하겠다. 2000년 12월31일까지 운영하는 한시적 기구인 비상대책본부는 사업계획에도 나타나 있듯이 2000년 8월말까지 백신접종 1백% 완료, 2000년 9월1일부터 청정화 확인 및 백신접종 중단을 통해 2001년 돼지콜레라 청정화를 선언한다는 목표 달성을 위해 그 준비와 실행에 한치의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나아가 이번 비상대책본부 발족이 돼지콜레라 근절은 물론 가축방역체계를 근본적으로 개혁하여 우리 축산업 수준을 한단계 끌어 올리는 큰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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