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젊어서 미국의 미네소타대학과 코넬대학에서 연구하고 있을 때에 취미로 산야초를 정원에서 가꾸는 사람들을 보았고 또 산야초만을 모아 가꾸는 식물원을 시찰하기도 하였다. 나는 서울대학교 농과대학에서 30년동안 무궁화와 한국잔디를 연구해 왔는데 국가기관인 원예시험장에서 한국의 야생식물을 수집하여 가꾸는 식물원을 만들라고 여러번 권고하였으나 누구도 내 뜻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광복 50년이 지난 오늘에는 들꽃을 가꾸는 취미를 가진 독지가도 있고,개인 경영의 산야초 식물원도 조성되어 흐뭇하다. 높은 수준에 올라가면 인간의 기술로 화려하게 육종한 화훼들이 자연 그대로의 소박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들꽃을 따르지 못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나는 우리 나라에 자랑스러운 들꽃 애호가들이 많이 나타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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