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재영 강원도 농정국장

기반 확충 등에 142억원 투자
안전성 검사 12억6500만원 지원
희망농가 대상 연 40회이상 교육
산간 고랭지 기후 장점 활용


“오는 2020년까지 강원도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의 50%는 GAP인증을 받은 안전하고 우수한 농산물이 될 것입니다.”

어재영 강원도 농정국장은 오는 2018년 개최되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안전 농산물 공급과 지역 농산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하여 2020년까지 우수농산물관리제도 인증면적을 50%까지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142억 원을 투자하여 GAP 제도 확산을 위한 기반 확충, GAP 인지도 확산 교육, GAP 농산물 생산·유통 활성화 지원 및 판로확대 등 3개 분야 5개 세부사업을 집중적으로 추진한다.

현재 강원도는 전체 경지면적 10만8726ha 중 9.9%인 1만759ha가 인증을 받아 전국에서 제주도 다음으로 높으며, 오는 2020년이 되면 인증면적이 5만4000ha까지 늘어난다.

이처럼 강원도가 GAP인증 면적을 확대하려는 것은 소비자들의 안전 농산물 요구가 늘어나고, 수입농산물에 대한 거부감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 등을 감안하여 안전하고 우수한 농산물의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 소비처에서 이 요구가 거세다.

강원도는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기관, 생산자단체, 유통전문가 등으로 ‘GAP 추진협의체’를 구성하여 의견과 정보를 공유한다. 12억6500만원을 들여 인증을 위한 안전성검사를 받기 원하는 농가에 대하여 토양분석, 수질분석, 잔류농약 분석 등 검사비용을 지원한다.

어 국장은 “소득과 직접적인 연결을 위해 홈플러스, 이마트 등 대형유통업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시식회, 홍보활동을 강화하며, 도지사 품질인증제와 연계도 추진한다”고 강조했다.

분위기 확산을 위해 희망농가를 대상으로 연 40회 이상 교육을 실시한다. 아울러 소비들에게도 청소년, 어린이, 가족단위를 중심으로 교육을 실시하며, 담당공무원과 관계기관의 실무교육도 강화한다.

어재영 국장은 “50개국 이상과 FTA가 체결되고 수입농산물이 사계절 우리 식탁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우리 농업을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우수한 농산물 생산과 소비자 선택을 늘리는 것이 최선이다”며 “강원도의 청정이미지와 산간 고랭지 기후의 장점을 살려 GAP제도와 연계시키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춘천=백종운 기자  baekjw@agrinet.co.kr


우수사례/양춘수 철원친환경농업영농조합
30년 전부터 친환경농업 이끈 ‘산 증인’

223종 친환경제품 300곳 납품
50억원 이상 연매출 자랑
안전농산물 소신 갖고 실천
순간 이익에 눈 멀어선 안돼

▲ 철원친환경농업영농조합 양춘수 대표가 GAP인증을 통해 생산한 농산물과 가공식품 등을 선보이고 있다.

양춘수 씨는 철원친환경농업영농조합 대표와 한국유기농식품수출협회 초대 회장으로 활동하며 우리나라 친환경농업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친환경농업의 산 증인이다.

양 대표는 개념조차도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1986년 ‘친환경농업은 고품질의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자신을 정화시키고, 주변 환경을 정화시켜 결국은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는 신념으로 친환경농업을 시작했다.

2002년 조직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출범한 영농조합은 현재 300여명이 470만㎡의 농지에서 쌀을 중심으로 토마토, 풋고추, 콩 등을 생산하고 있다. 지금까지 223종의 친환경제품을 300여 곳 이상의 거래처에 납품하며 연매출 50억 원 이상을 올리고 있으며, 한때는 100억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양 대표가 GAP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수출과 소비처를 다양화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009년 GAP인증을 받고 그해 친환경오대쌀의 부산물로 가공한 ‘라이스브랜’ 제품을 미국에 100만 달러 수출해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지난 2012년 전국 친환경농산물 품평회에서는 유기현미효소를 출품하여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효소는 중국과 스위스 등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이 곳에서 생산된 철원오대쌀은 서울시 학교 급식과 롯데마트, 생협 등에 납품되고 있다.

GAP 기준을 실천하기 위해 규정을 위반하는 농가에 대해서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여 소비자들의 신뢰를 축적해가고 있다. 인정에 얽매여 한 두 농가를 봐주면 전체가 무너지기 때문이다. 계약재배, 안전성 교육, 철저한 검사와 위생관리 등이 이 영농조합이 농산물을 생산하고 가공할 때 지키는 핵심이다.

양 대표는 “친환경농업과 GAP인증 등으로 안전하고 우수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은 소신과 철학을 갖고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순간의 이익에 눈이 어두워 편법을 부리거나 원칙을 무시하는 순간 모든 게 물거품이 된다”고 지적했다.

양춘수 대표는 “30년 전 친환경농업을 시작할 때 지금의 GAP인증 제도를 막연히 생각해본 적이 있다”며 “안전한 농산물로 소비자 신뢰를 얻고 해외시장에서 우리 농산물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당연한 농업인의 시대적 소명이다”고 강조했다.

철원=백종운 기자  baek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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