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산 닭고기의 국내 수입이 임박한 가운데 태국산 닭고기가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을 잠식하며 국내 닭고기 시장의 공급과잉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kg당 3000원 공급 전망…국산 5000원보다 저렴
운공기간 짧고 고객 원하는 형태로 가공도 가능
생산자단체 “원산지표시 단속·항생제 검사 강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수입축산물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로 수입된 닭고기는 1만929톤으로, 이는 4월 1만189톤에 비해 740톤(7.2%) 증가한 수치다. 닭고기 수입량은 올해 1월 6935톤, 2월 5200톤, 3월 6551톤 등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닭고기 수입량이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내달부터 태국산 닭고기 수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점이다. 태국산 냉동 닭고기는 지난 2003년 12월말부터 중단됐는데, 당시 태국에서 AI가 인체에 감염된 사건이 발생했었다. 그러나 현재 태국은 AI 청정국 지위를 획득해 해외 수출이 가능한 상태다.

이에 따라 업계 관계자들은 태국산 닭고기 수입이 시작되면 가장 먼저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이 잠식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하는 일반 치킨은 국내산, 순살 치킨의 경우 브라질 산을 주로 사용하고 있지만, 태국산 닭고기가 수입될 경우 국내산 일반치킨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태국산 닭고기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에 공급되는 국내산 닭고기(냉동 부분육)의 경우 kg당 5000원 선이지만, 태국산 닭고기(냉동 부분육)는 kg당 3000원에 공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태국의 경우 운송 기간도 일주일 정도로 짧고, 고객이 원하는 형태로 가공도 해주며 가격까지 저렴해 국내산 냉동 부분육에 비해 품질과 가격면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국내산 닭고기의 경우 약 40%가 치킨 프랜차이즈, 나머지 60%가 일반 소매로 판매되는데, 태국산 닭고기가 수입돼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을 잠식하면 국내 닭고기 시장의 공급과잉 현상이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생산자 단체에서는 정부에 수입산 닭고기에 대한 원산지 표시 단속과 항생제 검사의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양계협회 관계자는 “국내 닭고기 공급량이 많아 냉동 창고에 재고량이 많은 상황에서 태국산 닭고기 수입이 이뤄지면 시장 혼란만 가중된다”면서 “정부에서 식당이나 시장 및 마트 등을 대상으로 원산지 표시 단속을 강화하고, 항생제 검사도 현행보다 빈도를 늘려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안형준 기자 ahn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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