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삼가대추농원, 산림청·aT 지원 받아 수출

우리 대추스낵이 웰빙 트렌드를 타고 일본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화제다. 더욱이 산림청·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 유관기관의 측면 지원에 힘입어 개별농가가 해외 판로 개척에 성과를 냈다는 데에 보다 큰 의미가 있다.

충청북도 보은에서 2000년대 초반부터 무농약 대추 생산에 나선 ‘보은삼가대추농원’의 김홍복 대표는 한동안 고민이 많았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대추가 소득유망작목으로 각광받으면서 전국적으로 생산량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소비가 그만큼 따라주지 못해 물량 처리가 쉽지 않았기 때문. 김홍복 대표는 고민 끝에 건대추로 만든 슬라이스 형태의 대추스낵을 개발했다. 쌀과자·김스낵 등 천연재료로 만든 간식들이 건강과 웰빙에 관심 많은 소비자들에게 환영받고 있어,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 이후 단골고객과 친환경마트, 기업 선물용으로 꾸준히 납품했지만 대추 물량을 소화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9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국 농식품 수출상담회’에 참가한 것은 김 대표에게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 줬다. 김 대표는 “우연찮게 우리 농장을 방문한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에게 대추스낵을 설명한 것이 계기가 돼, 산림청과 aT의 도움으로 상담회에 참가하게 됐다”며 “일본에서는 대추가 희귀한 작물이고, 어떠한 인공첨가물 없이 무농약 대추로 만들었다는 점, 스낵처럼 바삭하면서 영양가치가 높다는 이유 때문에 많은 일본바이어들이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이러한 관심이 실제 수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산림청과 aT는 일본 현지 판촉전 주선과 ‘동경식품박람회(FOODEX JAPAN)’, ‘상해국제식품박람회(SIAL CHINA)’ 등 해외 박람회 참가를 적극 지원했고, 대추스낵을 수입할 만한 해외 바이어 발굴에도 힘썼다. 또한 해외 트렌드에 맞는 포장 디자인 개선에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처럼 수출 노하우가 부족한 농가를 대상으로 측면 지원을 한 결과, 현재 보은삼가대추농원의 대추스낵은 일본의 무역회사인 ‘다카치오물산’을 통해 도쿄와 요코하마, 치바지역의 현지 슈퍼마켓에 납품돼 프리미엄 웰빙스낵으로 각광받고 있다. 중국의 중·고소득층을 겨냥해 현지 웰빙스낵 시장 진출도 타진 중이다.

곽은경 산림청 임업통상팀 사무관은 “대추스낵처럼 상품가치가 높지만 해외시장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유망 임산물을 대상으로 다양한 지원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수출 의지가 있지만 노하우가 부족한 초보 농가·업체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성은 기자 parkse@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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