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P 토마토 유통자문협의회        국산품종 자급률 70% 이상으로 확대 목표
소비자는 맛 중시, 생과용뿐 아니라 가공·요리용 소비도 증가 고려를


정부가 GSP(골든시드프로젝트)사업을 통해 수입대체 및 수출용 종자개발을 지원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육성품종의 보급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시장변화를 반영한 육종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토마토의 경우 생식용 외에 가공용, 요리용 등 새롭게 성장하는 시장을 겨냥한 품종개발이 필요하며, 이런 것을 품종육성방향을 설정하는 단계에서부터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농종묘(대표이사 류제택)는 지난 17일 농촌진흥청 중부작물부에서 ‘GSP 중앙시범포 육종가초청 토마토 평가회’를 개최했다.

GSP원예사업단의 경우 토마토 품종을 육성하기 위해 경기 수원, 전남 보성, 충남 부여 등 주산지 6곳에서 품종전시포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현재 30%수준인 토마토 국산품종 자급률을 2012년까지 70%이상으로 확대하기 위해 적합한 품종을 육성하고 있는 것.

이번 평가회에는 국내에서 육성된 5개 품종과 품종 전 단계인 F1(1대 잡종)조합 등 44개 종류의 토마토에 대한 특성평가가 있었다. 또한 유통전문가들을 초청해 국내에서 육성된 품종의 보급률 향상을 위한 자문을 구했다.

이에 따르면 토마토생명과학연구소가 육종한 ‘슈퍼스타’는 봄, 여름 재배 시 안정성이 우수해 중부이북지방의 보급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또한 같은 곳에서 육성한 ‘메가톤’은 과형이 안정적이고 사계절재배에 적합하며, ‘토스트’는 국내에서 육성된 레드계 토마토로 과의 안정성과 숙기가 빠르다는 평가다. 농우바이오(주)가 육성한 ‘베네키아 220’의 경우 조기 과비대력이 우수해 촉성반촉정 재배가 증가하고 있으며, ‘미니찰’의 경우에도 식미감이 우수해 방울시장점유율이 높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농우바이오에서 토마토육종을 맡고 있는 원동창 박사는 “GSP사업을 시작할 당시에는 20~30%의 시장점유가 목표였으나 1단계 사업의 4년차인 올해 30~3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해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며 “그러나 수입대체 70%라는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국내 육종가들이 혼연일체가 돼 2단계 사업을 추진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지금은 수입대체가 목표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수출용 품종을 개발하는 것이 대세가 될 것”이라며 “GSP사업이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최소 10년은 소요될 것이며, 그래야 수입대체와 수출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품종육성의 방향을 설정하는 단계에서 시장변화를 반영해야 한다는 주문도 있었다. 간담회에서 롯데마트 신경환 팀장은 “생산자들은 품종선택 시 생산성을 우선하지만 소비자들은 맛을 중시하는 경향이 높다”며 “인구가 줄고 있고, 생과용 토마토소비가 줄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고객 지향적이고, 품질가치에 초점을 둔 품종육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내병성, 저장성, 균일성과 같은 상품성에 초점을 맞춘 육종과 당도나 신선도 등 맛을 좌우하는 육종기술은 서로 상반된 측면이 있다. 맛을 좋게 하면 유통과정에 토마토가 물러터지는 등 저장성과 상품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는 육종가들이 토마토종자의 최종소비자들인 농민입장을 고려해 생산성을 중시하고 있는데, 이것이 공급과잉의 원인이 된다.

특히, 비품가공이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생산성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장기적으로 농가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게 유통인들의 설명이다.

신경환 팀장은 “전통적으로 완숙토마토의 경우 생과 및 식재료, 가공용으로 소비가 되고 미니토마토는 디저트(후식)로 소비가 된다”며 “최근에는 토마토가 식재료로도 각광을 받고 있고, 식자재시장은 대량생산도 가능한 만큼 이런 것을 고려한 육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