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일선 축산현장에서 농가부채로 시름에 빠진 양축농가들에게 계속낭보가 날아들고 있다. 오는 2004년까지 4조5천1백9억원을 집중 지원하겠다는 정부의 축산분야 청사진 발표와 함께 축협중앙회가 배합사료 판매가격을평균 6% 인하한다는 소식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축협사료의 가격인하 결정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최근의 환율및 국제곡물가격 안정에 따른 인하요인을 그대로 반영, 실천함으로써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축농가의 생산비 절감은 물론 사육의욕을 고취할 것으로보인다. 축산물 생산비의 40∼60%를 차지하는 배합사료가격 인하는 양축 농민의경영부담을 크게 덜어 주게 된다. 그 동안 사료가격 인상요인이 있을 때는민간사료업체가 먼저 인상을 주도했지만 인하요인이 있으면 그렇지 않았다.축협보다 10∼15일 후 시행하는 것이 관례였다. 국내 사료시장의 70%정도를 차지하는 민간사료업체도 사료가격 인하를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지만, 가능한 빨리 단행해야 한다. 축산물가격이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아직도 IMF 한파로 대부분 축산농가가 농가부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들 축산농가의 경영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정부도 나름대로 노력을 경주하고 있지만, 이 시점에 관련업계가 사료가격 인하를 제 때 단행하는 것도농가에겐 큰 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동안 국내 사료산업은 축산농가와 함께 성장 발전해 온 것도 사실이다. 축산농가는 사료업계의 품질 좋은 사료공급과 기술지도로 생산성이 높아졌고, 관련업계는 나름대로 경제성장과 축산진흥으로 수익을 창출해 왔다. 그러나 우리의 축산현실을 볼 때 이런 관계가 앞으로 계속 갈 수 없다.돼지고기와 닭고기에 이어 오는 2001년부터 쇠고기가 완전 개방되면 우리의축산기반은 급속히 붕괴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환율이 안정되다보니 국내에 돼지고기와 닭고기의 수입 봇물이 터진 것이 이를 입증한다. 결국 축산기반이 붕괴되면 사료산업이 가장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그동안 국내 축산업 중 성장산업으로 꼽고 있는 양돈산업도 오는 2000년까지돼지콜레라를 박멸하지 못하면 급속한 몰락의 길로 갈 수밖에 없다. 사료업계는 이런 현실을 냉엄하게 받아들여 국내 축산기반 확충에 함께노력하는 자세를 보여 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료가격인하 조기 단행과 더불어 자율적이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품질 좋은 배합사료를양축농가에게 공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입력일자:99년 6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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