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우리 멜론류의 주요 수출 품목인 참외와 멜론 수박의 수출실적이 작년보다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현재 수출 분위기를 바탕으로 이 세 품목의 올해 수출 성적을 전망해 본다.

참외     말레이시아서 인기몰이
멜론     수출 소폭 증가 '숨통'
수박     5월까지 수출 급증 '선방'


▲참외=성주군청이 집계한 지난 5월까지의 수출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24만7334달러)보다 소폭 감소한 20만4690달러로 집계됐다. 하지만 성주군청은 올해 참외 수출이 지난해 수출실적인 61만6801달러보다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화방 생산이 작년보다 늦고 주춤해 초반 수출이 부진했지만 2화방부터는 작황상태가 양호하기 때문. 말레이시아 수출이 크게 증가한 점도 참외 전체 수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실제 성주참외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월항농협의 말레이시아 수출실적(5월 누계)은 29만4243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수출실적인 1만4328달러를 훌쩍 넘은 수치다. 이경희 성주군청 농정과 주무관은 “참외 수출 시장 확대 일환으로 말레이시아에서 대대적인 판촉행사를 진행했다”며 “현지에서 아삭한 식감의 과일을 찾아볼 수 없어 우리 참외가 색다른 과일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우리 참외의 주 수출국인 일본과 홍콩 시장은 전년 대비 수출이 조금 부진한 상황. 하지만 정부와 수출업계는 이 두 시장에서 우리 참외 판매행사가 예정돼 있어 관련 시장 수출도 곧 회복세로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멜론=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지난 5월까지의 멜론 수출실적은 전년대비 6.8% 증가한 50만 달러다. 하지만 수출업계들은 올해 수출에 대해 낙관은 아직 이르다는 분위기다. 2년 이상 계속된 마이너스 행진이 쉽게 끊어질리 없다는 것. 실제로 지난 4월까지의 우리 멜론 수출실적은 전년 대비 30% 하락한 20만 달러였다. 2015년 수출은 실적면에서 전년 동기 대비 2% 하락했지만 물량이 18.86%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수출업계가 체감한 수출은 2% 이상 감소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

정선종 세지농협 상무는 “지속된 엔저로 최근 몇 년 간 기존 일본 바이어들이 우리 멜론 수입을 중단하면서 멜론 수출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행히 지난 4월 수입을 중단했던 한 주요 바이어와 수출이 재개되고, 지난 5월에는 현지 샐러드바와 납품계약이 체결돼 지난해보다는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물량이 많지 않아 오랫동안 지속된 수출 감소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에는 조금 부족하다”고 아쉬워했다.

▲수박=수박은 지난 5월까지 전년대비 211%의 높은 수출 증가율을 보였다. 수출실적은 14만1000달러다. 이는 4월 초 수박의 국내 시세가 평년 대비 25%정도 하락하면서 함안 등 남부지역의 농가들이 국내 유통대신 수출을 진행했기 때문. 여기에 일본 바이어들이 현지 수박이 유통되기 전, 우리 수박 수입을 미리 요청해 수출 물량을 확보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정읍에서 생산된 씨 없는 수박은 바이어의 수입 요청으로 촉성재배해 지난 4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일본 수출을 진행했다.

이달부터는 일본에서 여름 수박이 본격적으로 출하돼 증가율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물량이 나가고 있어 총 수출실적은 소폭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안일영 굿뜨래경영사업소 유통수출팀장은 “굿뜨래 수박은 지난해와 수출물량과 실적이 모두 비슷하다”고 밝혔다. 김한희 정읍시농업기술센터 연구원은 “4월에 수출한 씨 없는 수박의 반응이 좋아 일본 수박 수확시즌이 끝나면 적은 물량이나마 추가문의가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효진 기자 hjki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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