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물품질평가원에서 내놓은 ‘소도체 등급기준 보완(안)’에 대한 생산자들의 반대의 목소리가 높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등급기준 보완(안)이 실제 실행될 경우 한우 농가들이 큰 손해를 보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축평원은 지난 8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소도체 등급기준 보완(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갖고 현행 쇠고기 등급제 보완을 위해 마련한 등급기준 보완(안)에 대한 소비자 및 한우산업 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날 축평원이 발표한 소도체 등급기준 보완(안)은 근내지방 함량 중심의 등급 평가 기준을 근내지방의 섬세함 정도를 반영하는 것으로 개선하고, 근육표면의 조직감·육색·지방색 등 근내지방 이외의 평가항목 비중을 강화한다는 것이 주요내용이다. 또한 서열식으로 돼 있는 등급 명칭을 쇠고기의 특징을 나타내는 명칭으로 개선하고, 등급정보 이외에 영양정보와 같은 식육정보 제공을 강화한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이 같은 등급기준 보완(안) 추진에 대해 생산자단체인 전국한우협회 및 한우 농가들은 한우 농가와 소비자 모두 만족시킬 수 없는 방안이라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섬세한 마블링을 만들기 위해서는 조기 거세가 필요한데, 이 경우 도체 중량이 떨어지게 되고 사료도 정량을 여러 번 나눠줘야 하기 때문에 노동력도 많이 필요하게 된다는 것.

김홍길 한우협회 회장은 “근내지방의 섬세함을 평가하는 것은 오히려 한우고기 생산비를 올라가게 해 소비자가격이 상승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며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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