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까시 꿀 생산량이 빠른 개화시기와 강풍, 큰 일교차로 지난해보다 절반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생산자 단체에서는 국내 꿀 자급률 하락에 대비하기 위해 잡화 꿀을 소비·홍보하고, 다양한 밀원수를 식재한다는 계획이다.

평년보다 개화 2주 앞당겨지고 강풍·큰 일교차 탓
양봉협회, 잡화 꿀 우수성 홍보·밀원수 식재 추진


국내 양봉산업에서 70%를 차지하는 아까시 꿀이 올해 개화시기가 평년보다 2주가량 빨랐던 탓에 생산량이 감소했다는 것이 업계 주장이다. 또 채밀기간에 강풍이 발생하고, 일교차가 심한 날이 많았던 것도 아까시 꿀 생산량 하락의 요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양봉협회에 따르면 올해 예상되는 국내 아까시 꿀 생산량은 1만4400톤으로, 이는 2013년 2만4700톤, 2014년 2만4600톤, 2015년 2만3700톤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강원 영월에서 허니원영농조합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정해석 대표에 따르면 올해 양봉농가로부터 아까시 꿀 수매량은 총 40드럼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200드럼인 것에 비해 절반도 되지 않는 양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매단가도 지난해보다 20% 오른 상태다. 정해석 대표는 “작황이 좋고 특별한 소비 요소가 없던 2015년 이전까지는 꿀 한 드럼 당 도매가격이 245만원이었지만, 현재는 물량 부족으로 300만원까지 상승했다”고 말했다.
 
올해 아까시 꿀 수확량 부족은 한국양봉농협도 마찬가지다. 한국양봉농협는 작년에는 4000~5000드럼을 수매했지만, 올해 수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60% 수준이다.

이와 관련 한국양봉농협 관계자는 “보통 아까시 꿀 수매는 6월 말에 끝나는데 현재까지는 수확량 저조로 작년의 60% 선에서 수매가 이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지난해 ‘허니’ 열풍이 불어 상당수의 꿀 재고량이 소진된 상태인 가운데 올해 꿀 생산량이 하락해 국내 꿀 수요량 충족이 힘들어 지고, 부족분이 수입산 꿀로 채워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양봉협회 측은 부족한 아까시 꿀 공급량이 수입산으로 대체되지 않도록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국내산 잡화 꿀에 대한 우수성을 홍보해 나가는 한편, 다양한 밀원수 식재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양봉협회 관계자는 “국내 아까시 꿀 부족현상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단기적으로는 잡화 꿀에 대한 홍보를 통해 소비를 유도하고, 장기적으로는 아까시나무를 포함한 다양한 수종의 밀원수를 식재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서 “국내 꿀 시장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안형준 기자 ahn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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