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서 포기당 1백11원하는 배추가 소비자가 최종 구매할 때는 9백50원. 결국 수집상, 도매시장, 소매상 등을 거쳐 소비자의 손에 배추가 들어갈때는 당초 산지가격의 8.5배가 넘는다.” 최근 언론들은 서울시가 발표한 농산물 유통마진 조사결과를 놓고 유통과정이 매우 복잡하고 상인들이 폭리를취하면서 유통마진이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서울시 농수산물도매시장관리공사는 지난달 28일, 6월초를 조사기점으로유통마진율을 배추 88.3%를 비롯 상추 80.7%, 무 74%, 양파 63.2%, 감자53.7%, 호박 53.5% 등으로 발표했다. 이에 대해 일부언론들은 중간상인들의폭리로 이렇게 유통마진이 높아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피해를 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농산물 유통마진은 높을 수밖에 없다. 유통마진이란 최종 소비자가지불하는 가격에서 생산자 수취가격을 뺀 잔액. 여기에는 출하작업비, 포장비, 운송비, 하역비 및 상장수수료 등 등 직접경비와 점포 관리비·임대료등 간접비용과 상업이윤 등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통마진은 조사시점에 따라 달라진다. 이번 조사의 경우 배추는 가격이 낮았던 시기로 경직성을 띤 수송비, 포장비, 하역비 등의 고정비용과수수료, 인건비, 제공과금 등이 일정하게 발생되기 때문에 유통마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던 것이다. 유통마진은 국민소득 증대에 따라 소비자들의 식품소비가 고급화되고 다양화 됨에 따라 커지는 것이고, 그래서 선진국일수록 유통마진율이 높다. 시기별로 차이가 있으나 미국이 각 품목에 걸쳐 70%이상이고 대만은 60∼84%대, 일본이 50∼85%수준으로 우리 나라보다 평균 유통마진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선진국이 이처럼 유통마진이 높은 것은 산지서부터 포장,선별, 브랜드화에 따른 비용과 소비지에서의 재포장, 소포장, 가공과정을 거치고 예냉, 냉장수송, 냉장보관 등의 비용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의 경우 선진국과 같은 비용발생이 없음에도 유통마진이 높은것은 일부 중간상인들이 폭리를 취한 이유도 있고 잘못된 유통구조 때문일수도 있다. 그렇다고 상인들 모두가 폭리를 취하는 등 우리의 유통체계가비효율적이기 때문이라고 무조건 단정하는 것은 잘못된 시각이다. 그러나 이번 조사결과는 유통단계별로 왜곡되거나 과도한 비용발생 부분을 찾아 유통경비를 축소하는 정책의 자료로 활용돼야 하고, 특히 산지와소비지에서의 잘못된 유통체계를 바로잡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입력일자:99년 7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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