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멸종위기 한국고유 침엽수 보전전략·비전선언문' 발표

▲ ‘기후변화에 따른 한국고유 멸종위기 침엽수종 보전을 위한 심포지엄’참석자들은 이날‘멸종위기 한국고유 침엽수 보전전략 및 비전선언문’을 함께 읽고, 우리 침엽수종을 멸종위기로부터 보전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멸종위기 침엽수종 현황에 대한 전국조사를 2018년까지 완료하는 가운데 이들 수종을 생육하는 데 적합한 곳을 발굴하고, 멸종위기 침엽수종을 연구하기 위한 거버넌스 체계를 마련한다.

유전적 다양성 평가 적응성 높은 '후계목' 육성
미기후 측정망, 보전 군락지별 3개소 이상 설치


산림청은 지난 9일 제주 서귀포 KAL호텔에서 이 같은 내용의 ‘멸종위기 한국고유 침엽수 보전전략 및 비전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번 선언문은 같은 날에 열린 ‘기후변화에 따른 한국고유 멸종위기 침엽수종 보전을 위한 심포지엄’의 첫 순서로 진행됐다.

멸종위기에 있는 한국고유의 침엽수종은 구상나무를 비롯해 분비나무, 가문비나무, 눈측백나무, 눈향나무, 눈잣나무, 주목 등이다. 현재 이 침엽수종들은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생존이 위협받고 있는 실정. 그동안 학계, 시민단체 등은 사라져가는 한국 고유의 침엽수종을 보전・복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여왔었다.

신원섭 청장은 “최근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분포면적과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는 한국고유 침엽수종의 보전을 위해 산림청에서는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전략을 마련하고, 관계전문가, 유관기관 등과도 협력해 다각도의 노력을 경주하고자 한다”면서 선언문을 낭독했다.

우선 산림청은 멸종위기 한국고유 침엽수종의 분포와 생육여건을 면밀히 조사하기로 했다. 맞춤형 보전 및 복원전략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토양, 수분, 기후변화 등 자연적・인위적 생육환경을 분석해 올해 안에 각 수종의 생리적 특성에 기반한 보전 및 전략을 수립한다. 또 멸종위기 침엽수종 현황에 대한 전국조사를 2018년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멸종위기 침엽수종의 보전 및 복원을 높이기 위해 ‘후계목’을 육종한다는 방침이다. 유전적 다양성을 평가, 현지 생육환경에 적응성이 높은 나무를 만든다는 것. 더불어, 기후변화에 따른 영향도 조사할 수 있도록 미기후 측정망을 2020년까지 주요 보전 대상 군락지별로 3개소 이상씩 설치한다는 방안도 내놨다.

또한, 현지 생육여건과 유사한 고산양묘장과 고산수목원을 적극 활용해 후계목을 육성할 구상도 제시했다. 앞선 ‘후계목 육종’이 현지 내 보전전략이라면, ‘후계목 육성’은 현지 외 보전전략이다. 이렇게 육성된 후계목은 침엽수종 생육에 적합한 복원지에 식재하고, 이곳을 멸종위기 침엽수의 차세대 생육지역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연구개발에도 중점을 둔다는 게 산림청의 계획이다. 멸종위기 침엽수종의 보전 및 복원을 위한 생태환경조사, 양묘기술개발, 유전체 분석 등 종합적인 연구사업을 확대・추진하는 가운데 국가가 보유 중인 멸종위기 침엽수종 정부를 학계, 시민단체 등과 공유, 연구개발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신원섭 청장은 “이번 선언문을 한국 고유 침엽수종의 보전과 복원을 위한 산림청의 의지를 보인 것”이라며 “한국 고유 침엽수종을 기후변화로부터 지켜 우리 미래세대에 아름답게 물려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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