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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위협’ 수출 전문 온실단지 확대, 이대론 안된다우일팜 토마토 국내 시장 출하로 농가 시세하락 고통 불구
농식품부는 신축사업 공모…“의무수출비중 두겠다” 되풀이

수출 전문 온실단지에서 생산되는 토마토가 내수용으로 풀리고 있는데도<본보 6월 10일자 1면 참조> 불구하고 정부가 또 다른 수출 전문 온실 신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수출 전문 스마트팜 온실 신축 사업 공모를 진행했다. 시설 채소와 화훼류 품목에서 수출 실적이 있거나 수출이 가능한 곳을 대상으로 ICT(정보통신기술)를 접목한 첨단 온실을 운영토록 해 수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게 사업 취지다. 당초 이달 중 사업 대상을 선정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늦춰져 조만간 현장 대면 평가를 진행한 후 다음 달 중에 대상을 선정해 통보할 계획이다. 지원 비율을 보면 국고 20%, 지방비 30% 등 보조가 50%에 이른다.

이에 대해 토마토 재배 농가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시설 채소·화훼류 등이 대상 품목이라지만 사실상 수출할 수 있는 품목은 파프리카와 토마토 등으로 한정돼 토마토 전용 수출단지가 가동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더욱이 해당 품목 간 작목 전환도 쉬워 언제든 토마토로 재배가 전환될 수 있다.

이미 우일팜이 운영하는 경기도 화성의 수출 전문 온실단지에서 생산된 토마토들이 대거 국내 시장에 풀리고 있는 걸 경험하고 있는 토마토 농가들의 우려는 커져만 가고 있다. 더욱이 지난 3월 네덜란드 업체와 국내 업체가 합작해 경북 상주에 300억원을 투자, 토마토 생산용 첨단 유리온실을 짓기로 한다는 발표까지 접한 토마토 재배 농민들은 농식품부의 이번 행보에 상당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지역의 모 토마토 생산자단체 대표는 “국내 소비와 수출 시장이 모두 정체돼 있는 상황에서의 농식품부의 수출전문 온실 신축 계획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자 토마토 농가를 넘어 시설채소 농가들을 모두 고사시키는 행위로밖에 볼 수 없다”며 “누구를 위한 온실 신축이냐”고 되물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사업 대상자는 유예기간을 두고 이후 6대 4 이상의 의무적인 수출 비중을 둬 이를 지키지 못하면 페널티(제재)를 가하겠다”며 “유리온실 등이 어느 정도 보급됐다고 파악하고 있기에 앞으로 무리하게 확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 시장으로의 수출에 대한 한계성과 현재의 낮은 시세로 인한 극한의 어려움을 체감하고 있는 토마토 농가들은 농식품부의 이런 답변이 공허하게 들릴 뿐이다.

충남 논산의 한 토마토 농가는 “정부가 온실 신축 사업 공모를 진행하고 접수한 시기가 지난 5월이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는 우일팜 물량이 시장에 집중 출하되고, 또 토마토 시세가 평년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았던 시점이었다”며 “그런 상황에서 농식품부의 온실 신축 사업 소식을 들었을 때의 기분이 어땠을지 한번 상상만이라도 해볼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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