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축산업계의 최대 과제인 돼지콜레라 박멸의 중요성이 요즘 들어 흐려지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이런 분위기가 지속될 경우 우리의양돈산업은 수출중단이란 최대 위기를 맞아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물론 지난 1일부터 농림부가 1백두 미만 양돈농가에 대한 돼지콜레라 백신접종사업을 실시, 나름대로 성과를 얻고 있지만 많은 한계가일선현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일선 시·군의 행정력과 양돈협회, 동물약품, 사료업계, 공수의 등민간의 참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결과의한 요인은 돼지콜레라 박멸에 대해 일선 의 관심이 예전만 못한 데서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농가들 입장에선 양돈경기가 호황을 구가하고 있어 돼지콜레라보다당장 피해를 주는 다른 질병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정부 책임하에 예방접종을 하기로 함에 따라 자발적 책임의식이 결여되고 있는 것이다.정부도 돼지콜레라 박멸에 전력을 다 한다기보다 축협의 개혁문제 등다른 업무에 치어 정책 추진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욱이 농림부는 1백두 미만농가에 대한 접종사업만 대책으로 내 놓았을 뿐 1백두 이상 농가에 대한 대책 등 돼지콜레라 박멸을 위한 종합적 대책은 내놓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4월 발족한 민간차원의 돼지콜레라박멸 비상대책본부도 박멸기금 조성 문제로 이렇다 할 활동을 못하고 주춤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다행히 최근 비상대책본부가 정부의 1백두 미만사육농가에 대한 백신접종 사업과는 별도로 민간자율의 박멸사업은 지속적으로 전개돼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오는 16일 임시 총회를 열어일선 시·군에 돼지콜레라방역 전담인력을 배치하는 한편, 방역단을구성, 양돈산업 관련단체의 공동참여를 이끌어 낸다는 내용의 사업계획서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한다. 기금마련도 양돈협회를 비롯한 모든양돈산업계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돼지콜레라 비상대책본부의 이번 사업계획이 제대로 추진될수 있도록 양돈산업계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비상대책본부가 세운 사업계획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흐지부지 된다면 돼지콜레라 박멸은 많은 난관에 부딪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돼지콜레라 항체 양성율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있는 상황에서 양돈산업계가 다시 새롭게 시작한다는 각오를 갖고 돼지콜레라 박멸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입력일자:99년 7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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