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P 토마토 우수품종 평가회가 지난 1일 강원 춘천시에서 열렸다.

“상인들 사이에서 ‘슈퍼스타’는 던져도 깨지지 않는 토마토라고 소문이 났습니다. 여름에 출하하는 토마토는 저장성이 매우 중요한데 ‘슈퍼스타’는 경도가 강한만큼 저장성도 좋고, 아삭아삭한 식감도 괜찮아서 우리지역에서는 수입종자를 대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GSP(골든시드프로젝트) 토마토 우수품종 평가회’에서 사례발표를 한 김길수 춘천시농산물품목연합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지난 2월, 600평 비닐하우스에 ‘슈퍼스타’와 ‘베네키아220’을 정식하고 5월 중순부터 수확에 들어갔는데, 저장성이 탁월하다는 시장반응을 전한다.

이곳처럼 정부가 수입대체 종자개발 및 글로벌 시장개척 종자개발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GSP사업이 곳곳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GSP원예종자사업단(단장 노일섭 순천대 교수)과 부농종묘(주)(대표이사 류제택)는 지난 1일 강원도 춘천시 영서로(우두동)에서 10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GSP 토마토 우수품종 평가회’를 개최했다. 이날 소개된 ‘슈퍼스타’와 ‘베네키아220’은 GSP원예종자사업단의 ‘수입대체 복합내병성 대과종 품종육성’ 사업을 통해 육성된 품종들.

‘슈퍼스타’는 토마토생명과학연구소(소장 김명원)가 육성했고, 부농종묘(주)에서 판매하고 있는 품종이다. 또 ‘베네키아220’은 ㈜농우바이오가 육성, 판매하는 품종이다. 그런데, GSP사업을 통해 개발되고 있는 품종들이 수입품종이 80%를 점유한 대과토마토 종자시장을 대체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국내의 토마토는 2015년 기준 6976ha에서 50만톤 정도가 생산됐고, 종자시장은 연간 20만9000봉(1000립/1봉 기준), 약229억원 규모로 추정한다. 또한 방울토마토의 경우 국내에서 육성된 품종이 80%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지만, 대과토마토는 국내육성품종 20%, 수입품종 80%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에 정부는 국내육성 품종보급을 통한 수입종자 대체 및 종자시장 안정화 등을 위해 토마토 종자육성을 GSP사업에 포함시켰다.

이와 관련, 류제택 대표는 “국내 토마토는 대과토마토와 방울토마토로 크게 대별되는데 재배면적 비율은 방울토마토가 50%, 대과토마토가 49%, 기타 1%로 추정된다”며 “강원 춘천지역에서 생산되는 대과토마토 대부분이 수입품종이라서 GSP사업을 통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국산품종을 실험해왔다”고 전했다. 또한, ‘슈퍼스타’를 육성한 김명권 토마토생명과학연구소장은 “대과토마토의 경우 환경변이가 크기 때문에 1개의 품종이 전국적으로 재배되기는 힘들고, 지역의 기후풍토에 맞는 품종들이 재배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대과토마토의 경우 핑크빛을 띤 것은 주로 부산, 경남, 경북, 경기, 강원지역에서 생산되고, 붉은빛을 띤 것은 전남, 경남, 강원지역에서 재배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대과토마토의 경우 내병성 육종과 관련된 기술이 부족했던 측면이 있으나 분자마커를 활용한 국내의 내병성육종 기술수준도 크게 향상됐다”며 “여러 지역에서 수집된 토마토 유전자원을 육성소재로 활용하고, 분자마커를 통해 토마토황화잎말림바이러스(TYLCV), 토마토위조반점바이러스(TSWV) 등에 내병성인 개체를 선발하는 과정을 거쳐서 내재해성 복합내병계 대과종인 ‘슈퍼스타’를 육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설명에 따르면 GSP원예종자사업단은 대과토마토 신품종 육성을 위해 이곳에서 4년째 시험을 하고 있다. 또 2015년 20여개 품종에 대한 시험재배를 거친 후 올해는 지역적응성과 상품성 등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슈퍼스타’와 ‘베네키아220’ 품종을 재배했다.

결과는 일단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김길수 회장은 “2014년과 2015년에 이어 올해도 신품종 대과토마토를 재배를 했는데, 작년보다는 작황이 좋지 않다”며 “그러나 올해 우리지역은 이상기후로 인해 어느 품종이라고 말할 것 없이 작황이 좋지 않은 것을 감안해야하고, 신품종이 맛과 빛깔이 우수한 편이고, 경도가 뛰어나 장기재배에 적합한 것 같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에 따르면 ‘슈퍼스타’는 TY내병계 고품질 완숙토마토로 줄과, 열과, 창문과 등 기형과 출현이 적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슈퍼스타’의 재배특징과 관련, 류제택 대표는 “평균과중이 240g 전후인 대과종으로 초세는 중강이며, 경도가 아주 강하고, 상품성과 수량성이 좋다”며 “유의사항은 착과 후 수분요구도가 높은 편이며 초세확보를 위해 어느 정도 질소질 비료가 필요하지만 가리성분의 비료량을 지속적으로 추비해 과실의 상품성과 수량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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