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잊혀져 가는 고려인삼의 명성을 되찾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어주목된다. 96년 인삼산업법 제정 공포 이후 생산자단체 중심의 가공산업이활기를 띠는가 하면 관련기관, 업계, 생산자들을 중심으로 가칭 ‘고려인삼을 사랑하는 모임’이란 단체 결성이 추진되면서 그 동안 분열위기에 처해있던 인삼업계에 모처럼 단합의 분위기가 싹트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변화의 바람은 최근 홍삼의 환경호르몬 방어효과가 밝혀지면서내수는 물론 수출까지 급증하고 있는 시점이어서 더욱 긍정적이다. 사실 우리 인삼은 그 동안 ‘고려인삼’이라는 명성이 대변하듯 세계시장을 석권해 온 한국의 대표적 전통 특산품이다. 그러나 약 1백억달러로 추정되는 세계 인삼시장에서 고려인삼의 시장 점유율은 90년 1억6천5백만달러를고비로 내리막길을 걸어 지난해에는 시장 점유율이 1% 이하인 8천2백만달러 수준에 그치는 등 위기상황에 처해 있다. 이처럼 우리 인삼산업이 위기에 처한 것은 고품질 원료삼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그간 고려인삼 성가에 대한 자만으로 저질 외국삼의 홍보 및 판촉전술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고 세대간 민족간 문화와 기호에 부응하는 신제품 개발 노력과 연구·개발 투자도 부족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미국과 캐나다의 규모화 경작과 중국의 값싼노동력으로 무장한 저가 인삼의 공세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세계시장에서 아직까지 고려인삼의 성가는 유지되고 있고, 우리의노력여하에 따라 인삼산업의 비약적인 발전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더욱이96년 홍삼전매제 폐지이후 인삼산업은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최근 고려인삼의 환경호르몬 대응효능 등이 국제적으로 알려지면서 소비가 늘고 있으며, 수출국도 다양화되는 등 호기를 맞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세계인삼시장은 건강식품, 고급인삼 화장품 및 한약재 산업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관련산업의 발달로 시장규모가 날로 확대되고 있다. 따라서 고품질의 인삼 생산기반 확충을 위한 노력을 비롯 인삼의 세계적명품 개발, 수출시장의 다변화와 적극적인 홍보활동 전개 등을 통해 어렵게찾아온 인삼산업 발전의 호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차제에 전매제 폐지로산업의 비효율성이 제거되긴 했으나 인삼산업의 통합조정기능이 농림부, 재경부, 복지부로 다원화돼 효과적인 수출대응력이 저하되는 문제점도 해결해야 할 것이다.입력일자:99년 8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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